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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 무승부가 한 선수와 국가 인지도를 바꿨다' 스페인을 울려버린 '카보베르데 야신' 보지냐, SNS 팔로워 100배 증가! 5.8만→590만 돌파..'아프리카 섬나라는 축제의 장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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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지냐의 달라진 팔로워 수, 그의 팔로워는 계속 늘고 있다. 캡처=365스코어스 SNS
보지냐의 달라진 팔로워 수, 그의 팔로워는 계속 늘고 있다. 캡처=365스코어스 SNS
선방을 펼친 보지냐 로이터
선방을 펼친 보지냐 로이터

[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강력한 우승 후보 스페인과의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을 비긴 아프리카의 작은 나라 카보베르데가 전세계적으로 히트를 쳤다. 카보베르데의 존재를 만천하에 알린 계기가 됐다. 그중 단연 최고는 환상적인 선방쇼를 펼친 골키퍼 보지냐(40)다. 그의 SNS 팔로워가 경기 전후로 약 100배 늘었다. 5만8000명에서 590만명(16일 오후 5시 현재)을 넘어섰다. 축구와 월드컵의 놀라운 힘을 제대로 보여준 수치다.

카보베르데는 16일(한국시각) 미국 애틀랜타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스페인과의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서 0대0으로 비겼다. 스페인의 파상공세를 수비수들의 육탄방어와 골키퍼의 연이은 선방으로 마지막까지 막아내며 승점 1점을 획득했다. 전세계 축구팬들은 스페인의 졸전 보다 카보베르데의 예상을 깨트린 무실점 무승부에 경악했다.

1986년 상비센트섬의 민델루에서 태어난 보지냐는 그가 태어난 해인 1986년 멕시코월드컵에서 활약한 브라질 풀백에게 경의를 표하는 의미로 조시마르 디아스라는 이름을 얻었다. 보지냐는 "아버지는 레알 마드리드 출신의 아르헨티나 공격수 호르헤 발다노의 이름을 따서 제 이름을 발다노로 짓고 싶어했다. 하지만 당국에서 이를 허가하지 않았다"고 ESPN 브라질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카보베르데의 영웅이 된 보지냐 AFP
카보베르데의 영웅이 된 보지냐 AFP

그는 고향에서 축구 선수 커리어를 시작했다. 가장 역사 깊은 클럽 중 하나인 CS민델렌스에서 활약했다. 재능을 보인 그는 몰도바의 짐브루 키시나우, 앙골라의 프로그레소 두 삼비장가에서 경험을 쌓았다. 또 보지냐는 포르투갈(질 비센트), 슬로바키아(AS 트렌친)에서 뛰었고, 특히 키프러스의 리마솔에서 리그 최고의 골키퍼 중 한 명으로 자리매김하며 2019년 키프러스컵 우승을 차지했다. 2024년부터는 포르투갈 2부 샤베스에서 뛰고 있다.

보지냐는 조국에서 이미 '전설'로 통한다. 2012년부터 국제 무대에서 활약한 그는 카보베르데 축구사의 모든 과정을 함께 했다. 그는 8강에 진출했던 2013년 첫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본선 당시 그 자리에 있었다. 코트디부아르에서 열린 2023년 대회에서도 8강에 올랐다. A매치 91경기로 두 번째로 많은 경기에 출전했다.

공중볼 경합을 펼친 스페인과 카보베르데 선수들 AP
공중볼 경합을 펼친 스페인과 카보베르데 선수들 AP

이날 카보베르데 수도 프라이아의 거리는 축제의 장으로 변신했다. 무승부를 거둔 후, 부부젤라와 응원가, 자동차 경적의 귀가 먹먹할 듯한 소리로 가득 찼다고 영국 매체 BBC가 전했다. 승점 1점씩을 나누어 가졌지만, 많은 카보베르데인들에게는 승리와 같았다고 한다. 사람들로 가득 찬 팬존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축구팬 이사 콘세이상은 "감격적인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그녀는 수천명의 다른 축구팬들과 마찬가지로 파란색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있었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섬나라는 격렬한 축하 분위기로 뒤덮였다고 BBC는 보도했다.

그녀는 BBC와의 인터뷰에 "작은 나라이면서 축구 강국인 스페인을 상대로 이처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은 역대 최고의 기분"이라고 말했다. 남녀노소 구분 없이 모두 카보베르데축구협회가 발표한 공식 월드컵 송의 리듬에 맞춰 춤을 추었다. 팬존에 월드컵 송이 울려 퍼지자, 지지자들은 흥분 속에서 가사를 따라 불렀고 일부는 국기를 흔들었다.

카보베르데의 위치 캡처=구글 지도
카보베르데의 위치 캡처=구글 지도
무승부 후 기뻐하는 카보베르데 선수들 AFP
무승부 후 기뻐하는 카보베르데 선수들 AFP

아프리카의 섬나라 카보베르데는 대서양 중부 서아프리카 대륙 서안에서 약 500㎞ 떨어진 곳에 위치한 10개의 화산섬으로 이루어진 제도다. 과거 포르투갈의 식민지였다가 1975년에 독립했다. 한때는 노예 무역의 중심지였다. 인구는 49만~52만명으로 추산된다. 포르투갈어와 카보베르데 크레올어를 사용한다. 아프리카에서 정정 불안이 없는 가장 대표적인 민주주의 모범국으로 손꼽힌다. 높은 정치적 자유와 안정적인 다당제를 유지하고 있다. 국토가 건조해 농업은 잘 안 된다. 대신 아름다운 해변을 활용한 관광업과 서비스업, 그리고 해외 거주 교민들의 송금으로 국가 경제를 유지한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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