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포스트 메시'가 멀티골로 선공을 날리자, '원조 메시'가 해트트릭으로 '참교육'했다.
2026년 북중미월드컵은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의 '라스트 댄스'다. 2022년 카타르 대회에서 그토록 원했던 우승 트로피를 차지한 메시는 다시 한번 월드컵 무대에 나섰다. 전인미답의 월드컵 6회 연속 출전에 성공했다.
메시의 마지막 도전기에 앞서, 그의 뒤를 이을 후계자들이 빛났다. 프랑스의 킬리안 음바페는 17일(한국시각) 미국 뉴욕 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세네갈과의 I조 1차전에서 2골을 터뜨리며 팀의 3대1 승리를 이끌었다. 월드컵 통산 득점을 14골로 늘리며 쥐스트 퐁텐(13골)이 보유했던 프랑스 선수 월드컵 최다골 기록을 갈아치웠다. 올리비에 지루(57골)가 갖고 있는 프랑스 A매치 최다골 기록(58골)도 경신했다.
음바페와 같은 조에 속한 '괴물' 엘링 홀란도 펄펄 날았다. 월드컵 데뷔전에서 멀티골을 폭발시켰다. 홀란은 이날 미국 보스턴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라크와의 1차에서 선제골과 결승골을 넣었다. 홀란은 단 1경기로 노르웨이 선수 월드컵 최다골 기록을 세웠다. 노르웨이는 이라크를 4대1로 꺾으며 I조 1위로 뛰어올랐다.
두 선수의 맹활약에, 메시가 화답했다. 메시는 같은 날 미국 캔자스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알제리와의 J조 1차전에서 월드컵 첫 해트트릭을 작성하며 자신의 200번째 A매치를 자축했다. 38세 357일의 메시는 월드컵 역대 최고령 해트트릭 기록도 세웠다. 2018년 러시아 대회에서 33세 130일의 나이로 해트트릭을 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의 기록을 넘었다.
역대 월드컵 최다골 기록까지 달성했다. 지난 대회까지 13골이었던 월드컵 득점을 16골로 늘리며 통산 1위 미로슬라프 클로제(독일·은퇴)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월드컵 최다 출전 시간(2404분), 월드컵 최다 최우수선수 수상(12회), 월드컵 역사상 최다 공격포인트(23개) 등도 모두 메시의 '훈장'이다.
메시는 후배들을 향해 마치 '나의 시대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외치는 듯했다. 메시의 해트트릭을 본 홀란은 자신의 SNS에 '메시는 미친놈'이라며 혀를 내둘렀다. AP 통신은 '메시의 해트트릭은 또 다른 슈퍼스타 두 명, 음바페와 홀란의 맹활약까지 가렸다'고 했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골을 주고받은 세 선수는 득점왕 경쟁에 일찌감치 불을 붙였다. 두 시즌 연속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득점왕에 빛나는 음바페와 지난 4시즌 간 3번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거머쥔 홀란은 이번 대회 가장 강력한 득점왕 후보로 꼽힌다. 메시가 일단 한발 앞서 나갔다. 메시가 월드컵서 유일하게 들어올리지 못한 게 '골든부츠(득점왕)'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