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네덜란드-일본전을 중계하는 과정에서 일본 선수들을 향해 인종차별적 발언을 했던 네덜란드 전 국가대표 라파엘 판데르 파르트가 결국 실수에 대해 사과했다. 그는 '인종차별적이거나 차별적인 의도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축구 전문가로 활동 중인 만 43세의 판데르 파르트는 지난 15일(한국시각) 네덜란드 방송 채널 NOS TV에서 일본-네덜란전 해설을 맡았다. 두 팀은 난타전 끝에 2대2로 비겼다. 네덜란드가 도망가면 일본이 따라붙는 흐름이었다. 결국 일본은 1-2로 뒤진 후반 43분 코너킥 상황에서 크리스털 팰리스의 미드필더 가마다 다이치의 헤더골에 힘입어 극적인 무승부를 거뒀다.
판데르 파르트는 NOS 방송에서 가마다의 막판 동점골에 대해 "완벽한 코너킥은 수비하기가 정말 어렵다. 이번 코너킥은 적절한 속도로 5야드 라인을 딱 넘어서 날아왔다"면서 "약간의 운이 따랐다면 그대로 들어갔을 수도 있겠지만, 코너킥 자체가 훌륭했다. 그들(일본 선수들)은 물론 서로 비슷하게 생겼는데, 어쩌면 그(판더펜)도 그렇게 생각했을지. 물론 농담입니다. 감히 아무 말도 못 하겠네"라고 했다. 당시 그는 자신이 말을 내뱉고도 '아차 실수'였다는 생각이 들었을 수 있다. 매체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판데르 파르트는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과하며 "일부 사람들이 내 말에 상처를 받았다는 것을 이해한다. 진심으로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이로 인해 사람들의 마음을 상하게 했다면 사과드린다. 결코 그럴 의도가 아니었다"고 했다.
또 그는 "이번에 제기된 반응들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말이라는 것이 다르게 해석될 수 있다는 점을 이해한다. 따라서 제 발언 뒤에 인종차별적이거나 차별적인 의도가 없었다는 점을 분명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이번 설명이 제 의도와 해당 발언이 나온 맥락에 대해 더 명확한 이해를 돕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발언 뒤에 숨겨진 실제 의도가 무엇이었는지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
판데르 파르트는 아약스 유스 출신의 천재 미드필더로 통했다. 아약스에서 데뷔하여 뛰어난 기술과 창의성으로 두 차례의 네덜란드 정규리그 우승을 이끌었고, 2003년 초대 골든보이 상을 수상하며 유럽 최고의 유망주로 주목받았다. 독일 함부르크의 에이스이자 주장으로서 팀을 전성기로 이끈 뒤, 2008년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했다. 함부르크 시절, 손흥민과 선후배 사이였다. 2010년 토트넘으로 이적해 가레스 베일, 루카 모드리치 등과 호흡을 맞추며 팀의 공격을 주도했고, 프리미어리그 정상급 미드필더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네덜란드 국가대표로 A매치 109경기에 출전해 25골을 기록했으며, 2010년 남아공월드컵 준우승과 유로2004 4강 진출에 기여했다.
네덜란드는 이버 월드컵에서 일본, 스웨덴, 튀니지와 같은 조별리그 F조에 속해 있다. 그들의 2차전 상대는 스웨덴이다. 스웨덴은 1차전서 튀니지를 5대1로 대파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