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마르티네스 감독은 호날두를 교체하는 것을 두려워 하고 있어."
'레전드' 크리스 서튼의 '노빠꾸' 비판이었다. 포르투갈은 18일(한국시각) 미국 휴스턴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콩고민주공화국과의 2026년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K조 1차전서 1대1로 비겼다. 우승후보 중 하나인 포르투갈은 첫 경기부터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시작은 좋았다. 전반 6분 만에 주앙 네베스의 선제골로 기선을 제압했다. 하지만 전반 종료 직전 상대 에이스 공격수 위사에게 동점골을 내줬다. 포르투갈은 이후 콩고의 밀집 수비를 뚫어내지 못하며 충격의 무승부를 당했다.
비판의 칼날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향하고 있다. 포르투갈은 호날두를 최전방에 기용했다. 하지만 호날두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스피드, 반응속도, 움직임 모두 최악이었다. 전반 단 한개의 슈팅도 기록하지 못한 호날두는 후반 두 번의 기회를 잡았지만, 모두 허공에 날려버렸다.
호날두는 이날 단 1개의 유효슈팅도 없었고, 터치도 총 25회로 가장 적었다. 전날 '라이벌' 리오넬 메시가 알제리와의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호날두의 부진은 더욱 두드러졌다.
호날두는 이날 무득점으로 최근 메이저 대회 10경기 연속 무득점이라는 굴욕적인 기록을 이어갔다. 2022년 카타르월드컵 가나와의 조별리그 첫번째 경기에서 페널티킥으로 득점한게 마지막이었다. 호날두는 10경기서 33번의 슈팅을 때렸지만, 단 한차례도 골망을 흔들지 못했다. '큰 경기에서 약하다'는 주장에 힘을 실어줬다.
그럼에도 로베르토 마르티네스 감독은 호날두를 옹호했다. 그는 "득점이 필요한 상황에서 세계 최고의 골잡이를 빼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박스 안에서 호날두가 가진 경험이 중요하다. 그는 수비를 끌어내는 방식도 탁월하다. 골을 생각할 때, 호날두는 반드시 있어야 했다"고 옹호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의 시선은 다르다. 서튼은 BBC 라디오 중계에서 "마르티네스 감독은 부끄러운 결정을 했다"며 "결과적으로 통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 우리 모두가 다른 경기를 보고 있는 건가?"라고 비판했다. 이어진 워딩은 더욱 셌다. 서튼은 "마르티네스 감독은 호날두를 교체하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 감독이 아니라는 말이나 다름없다"며 "호날두가 결국 결승골을 넣을 수도 있겠지만, 오늘 경기에서는 흐름은 이미 그를 지나쳐 버렸다"고 했다.
티에리 앙리 역시 "팀이 득점해야 하는 것이지, 스스로 득점해야 하는 건 아니다"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