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포판(멕시코)=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대한민국 월드컵대표팀은 정말 강한 팀이다. 탑 레벨 선수들이 있다."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에서 조 1위 자리를 두고 대한민국 월드컵대표팀과 격돌하는 하비에르 아기레 멕시코 대표팀 감독이 홍명보호를 강팀이라고 표현하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한국인 아들' 이강인(파리생제르맹)는 성향을 잘 아는 만큼 적절히 대처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아기레 감독은 18일(이하 한국시각)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의 에스타디오 과달라하라 기자회견실에서 진행한 한국전 사전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대한민국과 멕시코의 2026년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A조 2차전은 19일 오전 10시 같은 경기장에서 펼쳐진다.
아기레 감독은 2차전 상대인 한국 선수에 대한 평가 질문에 "손흥민의 속도는 정말 빠르다. 등번호 18번(오현규)은 직선적으로 움직인다. 공간을 주면 바로 돌아서서 슈팅을 날린다. 매우 빠른 공격수들이기 때문에 상대의 역습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라고 경고했다.
아기레 감독은 난타전 끝에 2대2로 비긴 지난해 9월 친선경기를 회상하며 "우리가 앞서나가다가 역전당했고, 산티(산티아고 히메네스)가 경기 막판 동점골을 넣었다. 기본적으로 우리는 그들의 역습에 허를 찔렸다. 긴 클리어링, 세컨드 볼, 넘어지는 동작, 그리고 빠른 속도까지. 이런 실수는 다시는 하지 않을 거다. 한국 공격수들의 빠른 속도에 대비한 훈련을 했습니다. 두 번째 실점은 막을 수 있었고, 그 역습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몰랐다"라고 말했다.
아기레 감독은 대한민국 핵심 플레이메이커 이강인과 사제지간이다. 이강인이 2021년부터 2023년까지 마요르카에서 유럽 정상급 선수로 성장할 당시 기회를 부여한 감독이 아기레였다. 아기레 감독은 여러차례 이강인을 '아들'이라고 칭하며 애정을 과시했다. 그런 제자와 월드컵 무대에서 맞대결을 펼치는 건 베테랑 지도자인 아기레 감독 입장에서도 큰 의미가 있을 터.
아기레 감독은 "난 이강인을 아들처럼 아낀다. 그는 측면에서 뛰다가 안쪽으로 파고들어 넓은 공간을 활용해 패스를 연결하기 때문에 수비하기가 어렵다. 일대일 상황이나 중거리 슛에도 능하다. 특히 미드필드에서 공격할 때 가장 위협적"이라며 "우리는 이강인을 막는 것뿐만 아니라 한국 팀 전체로부터 공을 빼앗아 우리 스스로 공격하는 전략을 펼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이강인에 대해선 내가 잘 안다. 우리 선수들도 이강인에 대해 잘 알고 있고, 미리 분석을 했다. 그래서 수비를 잘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특히)이강인이 공을 소유한 상황을 막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아기레 감독은 이강인 외에 6번(황인범)도 여러차례 언급했다. 황인범은 체코와의 1차전에서 1골 1도움 원맨쇼를 펼쳤다. "6번은 (체코전에서)어시스트를 했고, 골도 잘 넣었다. 유의깊게 보고 있다"라고 말하며 양 손으로 숫자 6을 만들었다.
아기레 감독은 끝으로 "한국 선수 두 명에 대해서 말씀드렸는데 그들은 정말 훌륭하다"라고 거듭 강조한 뒤 "내일 경기가 정말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그는 약 30분간 진행된 인터뷰를 마치며 한국어로 '감사합니다'라고 말하고 기자회견실을 떠났다.
한편, 홍명보호는 12일 체코와의 1차전에서 황인범의 동점골과 오현규의 결승골로 2대1 승리했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 이후 16년만에 1차전에서 승리한 대표팀은 1차전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을 2대0으로 꺾은 멕시코에 이어 조 2위를 달리고 있다. 멕시코와 승점 3점 동률을 이뤘지만, 득실차에서 1골 밀렸다. 이번 경기는 사실상의 조 1위 결정전으로 여겨진다.
사포판(멕시코)=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