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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레 감독이 찍은 경계대상 1호는 '제자' 이강인 "아들 같은 LEE 내가 잘알아, 공 잡는거 막겠다"...손흥민 황인범도 거론 "한국은 빠른 팀"

입력

18일(한국시각)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의 에스타디오 과달라하라에서 열린 멕시코 월드컵대표팀의 기자회견. 기자회견에 참석한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포판(멕시코)=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6.06.18/
18일(한국시각)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의 에스타디오 과달라하라에서 열린 멕시코 월드컵대표팀의 기자회견. 기자회견에 참석한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포판(멕시코)=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6.06.18/
12일(한국시각) 멕시코 과달라하라 사포판의 에스타디오 과달라하라에서 열린 2026 북중미월드컵 대한민국과 체코의 경기. 이강인이 슛팅을 시도하고 있다. 사포판(멕시코)=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6.06.12/
12일(한국시각) 멕시코 과달라하라 사포판의 에스타디오 과달라하라에서 열린 2026 북중미월드컵 대한민국과 체코의 경기. 이강인이 슛팅을 시도하고 있다. 사포판(멕시코)=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6.06.12/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제자인 이강인이 공을 잡는 걸 막겠다."

하비에르 아기레 멕시코 대표팀 감독은 '골든보이' 이강인(파리생제르맹)과 사제 지간이다. 2022년 3월 아기레 감독이 스페인 마요르카 지휘봉을 잡으며 인연이 시작됐다. 발렌시아에서 최고의 유망주로 평가받았지만, 고위층과 감독의 불화로 기회를 얻지 못한 이강인은 마요르카에서 재능을 꽃피웠다.

아기레 감독은 이강인의 기술을 높이 평가하며 그를 공격의 핵으로 활용했다. 이강인은 2022~2023시즌 최고의 모습으로 화답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36경기(선발 33회)에서 2840분을 뛰며 6골-6도움을 기록했다. 한국 선수 라리가 첫 두자릿수 공격포인트에 성공했다.

이강인은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이달의 선수, 올해의 팀 후보에 올랐다. 아쉽게 수상에는 실패했지만, 그 자체만으로 새로운 역사를 썼다. 푸스카스상을 받은 손흥민의 번리전 골이 연상되는 환상골을 터뜨린 후에는 라리가 30라운드 베스트골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 역시 한국 선수 최초다.

이강인은 해당 시즌 무려 90번의 드리블 성공을 기록하며, 유럽 5대 리그 중 드리블 성공 4위에 올랐다. 라리가로 한정하면 '드리블왕'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에 이어 2위였다. 성공률을 보면 얘기가 또 달라졌다. 압도적 1위였다. 천하의 리오넬 메시가 50%인데, 이강인은 68%에 달한다. 키패스, 기회 창출 횟수 등도 리그 정상권에 올랐다. 이강인의 활약 속 마요르카는 9위에 올랐다. 당초 강등권 후보라는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성적이다. 마요르카 언론은 올 시즌 이강인을 '마요르카의 핵심 이자 대체 불가 선수'라고 평가하며 시즌 평점 '10점 만점'을 줬다. 마르카는 판타지 포인트 기준 라리가 베스트11, 올 세컨드팀에 해당하는 실버 일레븐, 최우수 미드필더로 선정하기도 했다. 한국 선수로는 최초다.

18일(한국시각)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의 에스타디오 과달라하라에서 열린 멕시코 월드컵대표팀의 기자회견. 기자회견에 참석한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포판(멕시코)=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6.06.18/
18일(한국시각)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의 에스타디오 과달라하라에서 열린 멕시코 월드컵대표팀의 기자회견. 기자회견에 참석한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포판(멕시코)=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6.06.18/

이강인은 이같은 활약으로 바탕으로 파리생제르맹으로 이적했다. 이강인의 능력을 누구보다 잘 아는 아기레 감독은 경계 대상 1호로 이강인을 언급했다. 19일(한국시각)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한국과의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르는 아기레 감독은 하루 전 공식 기자회견에서 "난 이강인을 아들처럼 아낀다. 그는 측면에서 뛰다가 안쪽으로 파고들어 넓은 공간을 활용해 패스를 연결하기 때문에 수비하기가 어렵다. 일대일 상황이나 중거리 슛에도 능하다. 특히 미드필드에서 공격할 때 가장 위협적"이라며 "우리는 이강인을 막는 것뿐만 아니라 한국 팀 전체로부터 공을 빼앗아 우리 스스로 공격하는 전략을 펼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강인에 대해선 내가 잘 안다. 이강인은 전체 필드를 자신의 앞에 그려 놓고 편하게 공을 가지고 놀 수 있는 선수다. 우리 선수들도 이강인에 대해 잘 알고 있고, 미리 분석을 했다. 그래서 수비를 잘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특히)이강인이 공을 소유한 상황을 막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강인은 이번 대회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2대1로 승리한 체코와의 1차전에서 압도적인 클래스를 과시했다. 기록이 말해준다. 이강인은 이날 1도움, 유효슈팅 1회, 키패스 3회, 드리블 성공 5회(6번 시도), 14회 경합을 벌여 10회 승리했다. 무엇보다 상대 파이널 서드에서 패스 성공률이 100%였다. 총 18번 시도해 모두 성공시켰다.

여기에 의미있는 기록이 하나 더 있다. 축구 통계 사이트 '옵타'에 따르면 이강인은 체코전에서 파울 유도 4회와 드리블 5회를 성공시켰다. 옵타는 '이강인이 체코전에서 5번의 드리블 돌파를 성공시켰다. 지난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선 단 한 명도 한 경기에 5회 드리블 돌파를 해내지 못했다. 가장 최근 5번 드리블 성공은 2018년 러시아월드컵 프랑스와의의 4강전에서 아자르가 성공했다. 이강인은 그 이후 8년 만에 다시 이 기록의 주인이 됐다'고 전했다.

2026 북중미 월드컵 한국전을 하루 앞둔 멕시코 월드컵 대표팀이 18일(한국시각) 멕시코 과달라하라 스포츠 아레나에서 훈련을 가졌다. 훈련을 지켜보는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의 모습. 사포판(멕시코)=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6.06.18/
2026 북중미 월드컵 한국전을 하루 앞둔 멕시코 월드컵 대표팀이 18일(한국시각) 멕시코 과달라하라 스포츠 아레나에서 훈련을 가졌다. 훈련을 지켜보는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의 모습. 사포판(멕시코)=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6.06.18/
12일(한국시각) 멕시코 과달라하라 사포판의 에스타디오 과달라하라에서 열린 2026 북중미월드컵 대한민국과 체코의 경기. 이강인이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사포판(멕시코)=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6.06.12/
12일(한국시각) 멕시코 과달라하라 사포판의 에스타디오 과달라하라에서 열린 2026 북중미월드컵 대한민국과 체코의 경기. 이강인이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사포판(멕시코)=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6.06.12/

아기레 감독은 이강인 외에도 손흥민(LA FC)와 황인범(페예노르트), 오현규(베식타시) 등을 언급했다. 그는 "손흥민의 속도는 좋다"며 "오현규는 한국과 평가전에서 우리를 상대로 득점했고, 직전 체코전에서도 득점했다"고 말했다. 체코전에서 1골-1도움을 기록한 황인범도 여러차례 언급했다. 아기레 감독은 "6번은 (체코전에서)어시스트를 했고, 골도 잘 넣었다. 황인범과 윙어의 호흡이 좋아 보였다. 유의깊게 보고 있다"라고 말하며 양 손으로 숫자 6을 만들었다.

아기레 감독은 한국의 전력을 높이 평가했다. 2대2로 비겼던 지난해 9월 평가전을 돌아보며 "중원에서 공수 전환 속도에서 우리가 밀렸다. 한국은 굉장히 빠른 속도로 전진한다"고 했다. 홈 팬들 앞에서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부담감에 대해서는 "이번 주 선수들에게 특별한 이야기를 많이 하지 않았다. 내일 경기를 잘 치르고 우리의 경기력을 유지하기를 바란다"면서 "최대한 단순하게 경기를 준비하겠다. 난 선수 때도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고 그저 최선을 다하는 쪽이었다"고 말했다.

아기레 감독은 끝으로 "한국 선수 두 명에 대해서 말씀드렸는데 그들은 정말 훌륭하다"라고 거듭 강조한 뒤 "내일 경기가 정말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그는 약 30분간 진행된 인터뷰를 마치며 한국어로 '감사합니다'라고 말하고 기자회견실을 떠났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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