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포르투갈 축구 대표팀 사령탑 로베르토 마르티네스 감독의 다음 행선지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의 소속 클럽이 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번 북중미월드컵을 끝으로 포르투갈 대표팀 지휘봉을 놓기로 이미 결정한 그는 사우디아라비아 1부 알 나스르 클럽 경영진과 거취를 두고 협상에 들어간 상황이라고 한다.
스페인 매체 RMC스포르트 파브리스 호킨스 기자의 18일(이하 한국시각) 보도에 따르면 마르티네스는 알 나스르와 논의를 시작했으며 월드컵 이후 이 사우디아라비아 명문 구단으로 이동할 수 있다.
마르티네스는 7월말 포르투갈축구협회와 계약이 만료된다. 이미 양 측은 결별하기로 발표했다. 그는 다음 행선지를 찾아야 할 상황이다.
스페인 출신인 마르티네스는 2023년 1월부터 포르투갈 대표팀을 이끌었다. 스페인을 상대로 승부차기 끝에 승리하며 2024~2025 유럽네이션스리그에서 우승하기도 했다. 포르투갈 대표팀을 이끌기 전에는 벨기에 대표팀을 오랜 기간 이끌었다. 공격축구를 선호하는 지도자로 단기전에서 성적을 낼 수 있는 지도력을 보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포르투갈은 이번 북중미월드컵 우승 후보 중 하나다. 하지만 18일 미국 휴스턴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에서 콩고민주공화국을 상대로 고전 끝에 1대1 무승부를 거두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포르투갈은 전반 6분 주앙 네베스가 헤더 선제골을 넣으면서 좋은 출발을 보였다. 하지만 전반 종료 직전 상대 요안 위사에게 동점 헤디골을 얻어맞았다. 후반전에도 볼 점유율만 높았지 전혀 위협적이지 않았다. 결국 추가골 없이 1대1로 비겼다.
포르투갈 주장이자 에이스인 호날두는 90분 풀타임을 뛰었지만 무득점, 유효슈팅 0개를 기록할 정도로 무기력했다. 존재감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호날두를 계속 기용한 마르티네스 감독의 고집은 무승부의 원인으로 꼽히며 비난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골이 필요한 경기에서 세계 축구 역사상 최고의 득점자(호날두)를 빼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일부에선 마르티네스 감독이 부진한 호날두를 감싸고 돈 이유가 향후 자신의 거취와도 관련이 있을 거라고 의심했다. 알 나스르는 현재 감독이 공석 중이다. 지난 2025~2026시즌 사우디 프로리그 우승을 이끈 포르투갈 출신 조르제 제수스 감독이 계약 만료와 함께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알 나스르 경영진은 후임자를 물색 중이다.
BBC 전문가 크리스 서튼은 "마르티네스 감독은 호날두를 교체하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 감독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아스널 레전드 티에리 앙리는 호날두를 향해 "골을 넣어야 하는 것은 팀이지만, 당신 개인이 아니다"고 꼬집었다.
포르투갈(1무)은 24일 휴스턴 스타디움에서 우즈베키스탄(1패)과 2차전을 갖는다. 우즈벡은 1차전서 콜롬비아에 1대3으로 졌다. 부담감이 상당한 호날두가 명예 회복을 할 수 있을까.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