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미국)=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대한민국 조직력 좋다."
휴고 브로스 남아공 월드컵대표팀 감독의 말이다.
남아공은 19일 오전 1시(이하 한국시각) 미국의 애틀랜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체코와의 2026년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1대1로 비겼다. 남아공은 1패 뒤 1무(승점 1)를 기록했다.
경기 뒤 브로스 감독은 "솔직히 처음 든 감정은 약간의 안도감이었다. 결과가 타당했다고 생각한다. 충분히 예상할 수 있던 상황이었다"며 "우리가 좋은 경기를 했다. 초반 전반에 집중력이 부족했던 때를 제외하면, 그 뒤엔 다시 흐름을 찾았다. 유럽 수준의 경기에서 그런 실수가 나온 건 좀 놀랍긴 했다. 받아들여야 한다. 아주 빠른 템포의 경기였다. 후반엔 우리가 주도권을 잡았다. 상대는 장신 공격수를 활용한 롱볼이나 프리킥 등으로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려했다. 우리는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자격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정말 좋은 경기를 했지만, 약간의 운도 따라줘야 한다. 이번엔 운이 따르지 않았다. 슈팅할 때 수비수 다리 사이로 가거나, 혹은 막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번과 같은 경기력이라면, 다음으로 갈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선수들에게 공을 빼앗겼을 때 너무 급하게 서두르지 말라고 했다. 몇몇 장면에서는 너무 쉽게 공을 내주기도 했다. 또한, 볼 없이 움직이는 선수를 활용해야 한다고 했다. 선수들에게 지시를 내렸고, 중원의 활약을 기대했다. 선수들이 엄청난 끈기로 승리를 향한 열망을 드러냈다. 정말 기쁘다. 팀 전체가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자랑스럽다"고 덧붙였다.
양 팀 모두 승리가 간절했다. 남아공은 공식 개막전에서 멕시코에 0대2로 패했다. 설상가상으로 스페펠로 시톨레(CD 톤델라)와 템바 즈와네(마멜로디 선다운스)가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 당해 남은 경기에서 큰 영향을 미치게 됐다. 남아공 현지에선 브로스 감독을 비롯한 이번 대표팀에 대한 비난이 폭발했다.
뚜껑을 열었다. 바람과 달리 남아공은 불과 6분 만에 선제 실점하며 흔들렸다. 수비는 크게 휘청였고, 제대로 된 공격 기회도 만들지 못했다. 전반을 0-1로 마친 남아공은 후반 35분 결정적 기회를 잡았다. 상대의 핸드볼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얻은 것. 테보호 모코에나(마멜로디 선다운스)가 키커로 나서 침착하게 득점에 성공했다. 이후 두 팀은 결승골을 향해 달렸지만, 누구도 추가골을 넣지 못했다. 경기는 1대1로 막을 내렸다. 다만, 이날 모코에나가 또 한장의 옐로카드를 받아 3차전엔 나설 수 없게 됐다.
브로스 감독은 "또 카드를 받았다. 분명히 큰 타격이다. 무엇보다 그들이 핵심 전력이라는 것이다. 우리가 해결해야 할 문제다. 어떻게 실행하느냐가 중요하다"고 했다.
남아공은 25일 오전 10시 멕시코의 에스타디오 몬테레이에서 대한민국과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브로스 감독은 "한국은 멕시코, 체코 등과 비교했을 때 매우 좋은 조직력을 보여준다. 아시아 팀 특유의 철저한 조직력이 돋보인다. 훌륭한 선수도 많다. 다시 한번 힘든 경기가 될 것이다. 다만, 성격은 좀 다를 것 같다. 체코는 피지컬을 앞세운 플레이었다. 한국은 조직력으로 붙는다. 아주 치열하면서도 긍정적인 의미의 힘든 경기가 될 것이다. 누구의 조직력이 더 좋은지가 문제"라고 걱정했다.
애틀랜타(미국)=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