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체코전에서 신들린 교체로 지구촌의 눈을 사로잡은 홍명보 대한민국 월드컵대표팀 감독.
교체타이밍은 더 과감하고, 더 빨랐다. 대한민국은 후반 5분 어이없는 실수로 선제골을 헌납했다. 골키퍼 김승규가 볼을 잡다 이기혁과 충돌했고, 볼을 놓쳤다. 멕시코의 루이스 로모가 행운의 골을 터트렸다.
홍 감독은 후반 12분 일찌감치 교체카드를 꺼내들었다. 1992년생 동갑내기 손흥민과 이재성 대신 오현규와 황희찬을 투입했다. 대한민국은 12일 체코와의 2026년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2대1로 역전승했다. 손흥민의 자리를 대신한 오현규가 역전 결승골을 작렬시켰다.
당시 클린턴 모리슨 영국 BBC 패널은 "(손흥민을 빼고, 오현규를 투입한) 결정이 당시에 옳은 결정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오현규가 승리를 이끌며 옳은 결정이 됐다. 이래서 주요 대회에서 감독을 맡는 사람들이 거액의 연봉을 받는 것"이라고 극찬했다.
홍 감독의 용병술은 거침이 없었다. 후반 26분에는 양쪽 윙백인 설영우와 김문환을 빼고 공격력이 뛰어난 양현준과 엄지성을 출격시켰다. 후반 32분에는 수비형 미드필더 백승호를 빼고 1m88 '고공폭격기' 조규성을 투입하며 공격 숫자를 더 늘렸다.
후반 42분 골이나 다름없는 결정적인 기회가 있었다. 엄지성의 크로스를 조규성이 헤드로 화답했다. 하지만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후반 추가시간인 47분에는 이날 통틀어 첫 코너킥이 나왔다. 하지만 이강인의 코너킥에 이어 이한범의 헤더도 골문을 벗어났다.
멕시코의 골문은 끝내 열리지 않았다. 대한민국은 19일 멕시코 할리스코주 사포판의 에스타디오 과르디올라에서 열린 멕시코와의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0대1로 패했다.
멕시코는 A조 1위로 32강 진출이 확정됐다. 홍명보호는 2위 자리를 지켰지만 25일 남아공전에서 운명이 결정된다. 앞서 열린 체코와 남아공전은 1대1로 비겼다.
대한민국은 남아공전에서 비기기만해도 조 2위 자리를 지킬 수 있다. 그러나 패할 경우 남아공에 밀린다.
이번 대회에선 동률 팀 간 순위 규정이 중요하다. 두 팀 이상의 승점이 같을 땐 이른바 '승자 승' 규정을 먼저 적용한다. 동률 팀 간 상대 전적(승점-골득실차-다득점 순)을 따지는 것이다. 이후 조별리그 3경기 전체 골득실차-다득점-페어플레이 점수-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순으로 순위를 가리게 된다.
홍 감독은 멕시코전 후 "선수들을 준비한대로 잘 해줬다. 다만 실점 장면이 아쉽다. 그것 역시 중요한 부분이다. 남은 기간 잘 준비해 마지막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며 "선수들이 일단은 계속 꾸준하게 흥분하지 말고 경기를 하라고 했다. 나쁘지 않았다, 평점심을 유지하고 경기를 했다. 일주일동안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