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포판(멕시코)=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대한민국 월드컵대표팀 캡틴 손흥민(34·LA FC)의 출전시간이 자꾸만 줄어들고 있다. 경기에 투입된지 한 시간도 채 안돼서 벤치로 물러나는 건 이례적이라는 반응이다.
손흥민은 19일(이하 한국시각)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의 에스타디오 과달라하라에서 열린 멕시코와의 2026년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출전해 후반 5분 루이스 로모(과달라하라)에게 선제실점해 0-1로 뒤지던 후반 12분 득점없이 오현규(베식타시)와 교체됐다. 실점 후 7분만의 교체다.
지난 12일, 한국이 2대1로 승리한 체코전과 비슷한 타이밍의 교체다. 당시에도 후반 14분 라디슬라프 크레이치(울버햄튼)에게 헤더로 선 실점을 하고 후반 22분 황인범(페예노르트)이 로빙슛으로 1-1 동점을 만든 직후인 후반 24분 오현규와 교체됐다.
69분, 57분, 손흥민의 출전시간은 첫 경기와 비교해 12분 줄었다. 홍명보 월드컵대표팀 감독은 두 경기에서 모두 첫 교체카드로 손흥민을 벤치로 불러들이는 선택을 했다. 우연이 아닌 철저히 계획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한국은 체코전에서 오현규가 결승골을 넣으며 교체 효과를 톡톡히 봤지만, 이날 오현규는 상대 수비진에 꽁꽁 묶여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했고, 한국은 그대로 0대1로 패했다.
이영표 KBS 축구해설위원은 경기 후 본지와 인터뷰에서 "손흥민을 일찍 교체한 것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약간 좀 빠르다는 느낌이 들긴 했다"며 "왜냐하면 상대가 계속 (우리진영으로)올라오고 있는데, 상대 뒷공간을 파는 움직임이 제일 좋은 선수가 손흥민이다. 그런 측면에서 빠른 교체가 아닌가라는 느낌을 받았다"라고 말했다.
체코전에서 양팀 통틀어 가장 많은 6개의 슛을 쏜 손흥민은 이날은 단 한 개의 슈팅도 쏘지 못하고 벤치로 물러났다. 슈팅보단 활발한 움직임으로 공격에 기여했다. 대표팀은 손흥민이 상대 수비수들을 달고 다닐 때 생긴 공간을 이용해 골을 노리는 장면이 여러차례 나왔다.
하지만 홍 감독은 수문장 김승규(FC도쿄)의 실책성 플레이로 예기치 않은 선제 실점을 한 상황에서 빠르게 공격진에 변화를 주는 방식을 택했다. 경기 후 선수들 말을 종합하면, 이는 사전에 계획된 것이다. 홍 감독은 체코전을 마치고 "1-0으로 이기고 있을 때, 지고 있을 때"에 따른 플랜을 다 지니고 있었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 위원은 "엄지성 양현준 그다음에 오현규 황희찬 조규성, 그렇게 모든 포지션에서 공격적인 교체를 한 것은 상당히 좋았던 것 같다"며 "오늘 경기는 실점 장면에서 커뮤니케이션이 안 된 거 하나 빼고는 전체적으로 괜찮았다"라고 평했다.
손흥민의 이른 교체를 본 축구팬들의 의견은 분분하다. 어느덧 삼십대 중반이 된 손흥민이 예전같지 않은 '폼'을 보이기 때문에 선발에서 빼야 한다는 의견, 전술이 잘못된 것이므로 손흥민의 원래 포지션인 왼쪽 측면 공격수에 배치해야 한다는 의견, 오현규 조규성(미트윌란)을 더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 등이 나온다.
1승 1패 승점 3점으로 2위에 머무른 홍명보호는 25일 몬테레이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운명의 3차전을 펼친다.
사포판(멕시코)=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