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충격적인 탈락, 선수들의 눈물과 사과에도 튀르키예 팬들의 여론은 이미 분노로 가득하다.
튀르키예는 20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 샌프란시스코 베이 아레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파라과이와의 2026년 북중미월드컵 D조 2차전에서 0대1로 패배했다.
이날 패배로 튀르키예는 아이티에 이어 월드컵 2호 탈락이 확정됐다. 지난 1차전 호주에 패한 튀르키예는 2차전 파라과이에 패하며, 3차전 미국에 승리하더라도 승자승 원칙에 따라 4위를 벗어날 수 없다.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후 24년 만의 월드컵 무대에서 충격적인 성과를 거두고 말았다.
경기 내용도 처참했다. 최정예 라인업을 구성한 튀르키예는 전반 추가시간 상대 공격수 미겔 알미론이 퇴장당하며 수적 우위까지 점했다. 하지만 전반 2분 마티아스 갈라르사에게 실점한 한 골을 끝까지 극복하지 못했다. 30회에 달하는 슈팅에도 불구하고 단 한 번도 골망을 흔들지 못하며 무너졌다. 경기 종료 후 튀르키예 선수단 대부분은 실망스러운 표정으로 그라운드에 주저앉았다. 메리흐 데미랄을 비롯한 일부 선수들은 잔디밭에 엎드려 통곡하는 모습까지 보였다.
튀르키예를 대표하는 유망주 아르다 귈러는 팬들에게 사과의 말을 전했다. 그는 "정말 죄송하다. 부끄럽다. 팬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라커룸에서 눈물이 흘렀다. 이번 사태를 만회하기 위해 대표팀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쏟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주장 하칸 찰하놀루 또한 인터뷰를 통헤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24년 만에 돌아왔는데, 모두가 깊은 실망감을 느끼고 있다. 최선을 다했으나, 역부족이었다. 모든 팬들께 사과드린다"고 했다.
다만 선수들의 실망과 눈물, 사과에도 튀르키예 팬들의 마음은 전혀 나아지지 않고 있다. 정말 오랜만에 찾아온 황금세대, 막강한 전력을 보유했다는 기대감과 함께 이번 월드컵 참가를 앞두고 대규모 환송회를 진행하는 등 응원 열기가 대단했다. 하지만 결과는 처참한 성적과 탈락이었다. 팬들은 SNS를 통해 "축구나 잘하고 울어라", "대체 왜 울고 있냐", "당신들은 이러고 또 휴가를 떠날 것"이라며 냉담한 반응만 보였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