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달라하라(멕시코)=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네가 있어야 할 곳은 그라운드.'
19일(이하 한국시각) 멕시코 사포판의 에스타디오 과달라하라에서 열린 멕시코와의 2026년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A조 2차전을 앞두고 '천재 플레이메이커' 이강인(25·파리생제르맹)이 골대 옆 광고판을 향해 공을 날렸다.
그곳엔 '절친한 후배' 양민혁(20·토트넘)이 조끼를 입은 채 대한민국 월드컵대표팀 선수들이 대망의 멕시코전을 앞두고 워밍업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매의 눈'으로 양민혁의 위치를 확인한 이강인은 해맑게 웃으며 양민혁 바로 아래에 있는 광고판을 정확히 맞히는 짓??은 장난으로 인사를 대신했다. 양민혁은 "제가 파이팅을 하며 힘을 불어넣었다"라며 웃었다. 이강인은 대표팀 훈련장인 치바스 베르데 바예에서 마주한 양민혁에게 '당장 훈련에 임하라'는 제스처를 취하기도 했다.
뒤이어 캡틴 손흥민(34·LA FC)도 양민혁의 존재를 확인했다. 양민혁의 거수경례를 받은 손흥민은 옅은 미소를 지으며 눈빛과 손을 드는 제스처로 무언가 메시지를 던졌다. 한 유튜브 촬영차 멕시코를 찾은 양민혁은 "'너 지금 거기서 뭐하냐. 지금 여기(그라운드) 있어도 모자란데 왜 저기(경기장 밖)있냐'라는 의미다. 흥민이형은 저를 강하게 키웠다"라고 말했다.
두 '월클 선배'의 제스처는 양민혁에게 큰 자극제가 되고 있다. 한국 축구 초신성인 양민혁은 지난해 열 아홉살의 나이로 홍명보호 체제에서 두 차례나 A매치를 치렀다. '월드컵 막내'에 대한 기대감을 품었지만, 지난 2025~2026시즌 후반기 임대팀인 잉글랜드 2부 코번트리에서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며 스텝이 꼬였다. 결국 최종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양민혁은 멕시코전을 앞두고 국내 취재진과 만나 "이곳에 와서 보니까 동기부여가 많이 된다. 이번에는 팬으로 응원하지만, 다음 월드컵 때는 뛸 수 있게 준비하겠다. 월드컵은 나에게 꿈의 무대"라고 말했다.
이번 월드컵대표팀의 경기에 대해선 "1차전 체코전에서 우리가 너무 잘하더라. 특히 (황)인범이형이 제일 잘했다"라고 엄지를 들었다. '홈 분위기만 경계하면 우리가 2차전에서도 잘할 것'이라고 덧붙였으나, 한국은 멕시코에 0대1로 패했다. 양민혁은 멕시코전을 끝으로 촬영 일정을 마치고 20일 출국했다. 멕시코에서도 개인 훈련을 게을리지 하지 않은 그는 곧 토트넘에 합류해 프리시즌을 준비할 계획이다.
과달라하라(멕시코)=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