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포판(멕시코)=스포츠조선 허상욱 기자] 19일(한국시각) 멕시코 과달라하라 사포판의 에스타디오 과달라하라에서 열린 2026 북중미월드컵 대한민국과 멕시코의 맞대결. 이강인은 전반 내내 한 선수와 싸워야 했다. 상대는 멕시코 수비형 미드필더 에릭 리라. 아기레 감독이 직접 이강인 전담 마크를 맡긴 선수였다.
리라는 이강인이 공을 잡을 때마다 달려들었다. 몸으로 막고 반칙을 범하고 또 달려들었다. 전반 추가시간 또다시 반칙성 몸싸움을 걸어왔다. 이강인은 주심에게 어필했고 리라가 다가와 무언가 쏘아붙였다.
이강인은 참지 않았다. 손을 들어 보이며 제스처를 취했다. 조용히 좀 하라는 거였다. 전반 종료 후 터널로 향하는 길에도 리라가 따라붙었다. 이강인은 뒤도 안 돌아보고 검지손가락을 입술에 갖다댔다. 말보다 명확했다.
그런데 후반, 이번엔 다른 손동작이 나왔다.
격렬한 경합 끝에 멕시코 산체스가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이강인은 걸음을 멈추지 않고 손을 내밀었다. 일으켜 세워주려는 손이었다. 산체스는 그 손을 잡고 일어섰다.
도발하면 받아치고 쓰러지면 일으켜 세운다. 이강인의 손은 그렇게 바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