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전차군단 독일(FIFA 12위)이 천신만고 끝에 데니스 운다브의 멀티골 극장골로 '아프리카 복병' 코트디부아르를 꺾었다.
독일은 21일 오전 5시(한국시각) 캐나다 토론토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E조 2차전에서 코트디부아르(FIFA 23위)에 2대1 역전승을 거뒀다.
독일은 1차전 퀴라소를 상대로 7대1로 대승했고, 코트디부아르는 복병 에콰도르에 1대0으로 승리했다. 이 경기에서 승리하는 팀이 32강을 조기확정 짓는 사실상의 E조 1위 결정전. 창과 창의 대결이 뜨거웠다.
라인업
-독일(3-4-3)=마누엘 노이어(GK)/조슈아 키미히-조나단 타-니코 슐로터벡-요나탄 타-요슈아 키미히/나다니엘 브라운-알렉산다르 파블로비치-자말 무시알라-펠릭스 은메차/플로리안 비르츠-카이 하베르츠-르로이 사네
-코트디부아르(4-3-3)=야히아 포파나(GK)/기슬랭 코난-엠마누엘 아그바두-오딜롱 코수누-윌프레드 싱고/프랑크 케시-아브라힘 상가레-크리스 이나오 울라이/얀 디오망데-앙주-요안 보니-아마드 디알로
전반
율리안 나겔스만 독일 감독은 퀴라소전 대승 때와 동일한 라인업을 내세웠다. 전반 시작과 함께 독일 카이 하베르츠가 골문을 향해 슈팅을 날리며 포문을 열었다. 전반 10분 독일의 공격이 날카로웠다. 키미히의 크로스에 이은 하베르츠의 예리한 슈팅을 포파나가 펀칭으로 쳐냈다. 전반 11분 불꽃같은 코트디부아르의 역습, 싱고의 슈팅이 수비 맞고 튕겨나왔다. 전반 15분 독일 센터백 슐로터백이 발목을 접질리는 부상으로 치료를 받았다. 전반 17분 무시알라의 반박자 빠른 슈팅이 골대를 살짝 빗나갔다. 후반 20분 은메차가 과감한 중거리포를 날린 직후 이어진 코너킥, 브라운의 크로스에 이어 파블로비치가 날아오르며 독일이 골망을 흔들었으나 골키퍼 포파나가 쓰러졌다. 골키퍼 차징으로 골이 취소됐다.
전반 25~30분을 지배한 독일이 결정적 골 찬스를 놓친 직후 전반 30분 코트디부아르의 선제골이 나왔다. 왼쪽 측면을 뚫어낸 디오망데의 크로스에 이은 아미드 디알로의 문전 슈팅을 브라운이 몸 던져 막았으나 흘러나온 세컨드볼을 낚아챈 프랭크 캐시에가 기어이 골망을 뚫어냈다. 19세 영건의 경례 세리머니가 작렬했다. 프로축구 선수 출신 군인으로 세상을 떠난 아버지를 향한 사부곡, 시그내처 세리머니가 첫 월드컵 무대에서 나왔다. 캐시에의 골 못지 않게 왼쪽 측면 디오망데가 스피드, 드리블이 눈부셨다. 키미히를 압도하며 코트디부아르 공격의 활로를 열었다. 여름 이적시장 리버풀이 루이스 디아즈의 대체자로 점찍은 이유를 온몸으로 증명했다.
전반 37분 보니의 날선 슈팅을 독일 골키퍼 노이어가 잡아냈다. 이후 동점골을 향한 독일의 파상공세가 이어졌다. 그러나 전반 38분 독일의 골이 또 한번 지워졌다. 하베르츠가 골망을 흔들었지만 슈팅 직전의 반칙이 선언됐다.전반 40분 비르츠의 슈팅이 골대를 벗어났다. 이어진 코너킥, 코트디부아르가 몸을 던져 막아냈다.
지난 3월 영국 밀턴 케인즈에서 열린 A매치 평가전에서 홍명보호를 4대0으로 꺾은 후 스코틀랜드를 1대0, 강호 프랑스를 2대1로 꺾은 코트디부아르의 스피드, 피지컬, 활동량을 앞세운 공격력은 월드컵 무대에서도 강력했다. 추가시간 독일 비르츠가 문전 정면에서 쏘아올린 회심의 슈팅마저 빗나가며 코트디부아르가 전반을 1-0으로 앞선 채 마쳤다.
후반
후반 시작과 함께 독일이 수비라인을 바꿨다. 전반 초반부터 발목이 접질려 부상을 호소한 센터백 슐로터백 대신 안토니오 루디거를 투입했다. 후반 5분 케시에의 문전 슈팅이 독일 수비에 막혀 무산됐다. 후반 6분 디알로의 컷백에 이은 이나오 울라이의 슈팅도 날카로웠다. 후반 8분 또 한번 케시에가 결정적 찬스를 놓친 후 땅을 쳤다. 코트디부아르의 기세에 밀려 독일이 고전했다.
후반 15분, 나겔스만 감독이 동점골을 향한 승부수를 던졌다. 무시알라, 파블로비치, 사네를 빼고 데니즈 운다브, 나딤 아미리, 제이미 루웰링을 한꺼번에 투입했다. 하베르츠와 운다브의 투톱으로 승리의 의지를 분명히 했다. 후반 18분 코너킥 찬스, 하베르츠의 헤더가 골대를 살짝 빗나갔다. 그리고 후반 23분 마침내 독일의 집요한 분투가 결실을 맺었다. '이재성의 마인츠 동료' 아미리의 필사적인 후방 택배 크로스 직후 '게임체인저' 운다브의 헤더가 골망을 흔들었다. 1-1 승부의 균형추를 맞췄다.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 직후 에메르스 파에 코트디부아르 감독은 스피드가 확연히 떨어진 공격 라인에 변화를 꾀했다. 아마드 디알로 대신 시몬 아딩라, 보니 대신 에반 게상, 상가레 대신 세코 포파나를 투입했다. 후반 34분 하베르츠와 측면에서 경합하던 싱고가 허벅지를 잡고 쓰러졌다. 햄스트링 부상이 의심되는 상황, 후반 37분 프랑스 국대 데지레 두에의 형 겔라 두에와 교체된 후 벤치에서 눈물을 쏟는 모습이 포착됐다. 코트디부아르는 측면에서 번뜩이는 움직임을 보여준 디오망데를 빼고 니콜라스 페페를 투입했고, 독일도 후반 40분 많이 뛴 하베르츠를 빼고 레온 고레츠카를 투입했다.후반 42분 코트디부아르의 역습, 페페가 박스 안까지 돌진해 결정적 찬스를 만들었으나 아딩라의 슈팅이 불발됐다. 이어진 독일의 공격, 브라운의 강력한 슈팅을 포파나가 슈퍼세이브로 막아냈다. 후반 45분 아미리의 슈팅을 포파나가 또다시 잡아냈다. 1-1. 무승부를 예감하던 후반 추가시간 4분,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었다.
은메차의 스루패스를 이어받은 슈투트가르트 공격수 운다브의 침착한 왼발 슈팅이 승부를 갈랐다. 박스 안에서 돌아서며 포파나 골키퍼를 스치는 강력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청소년 대표 경력도 전무한 하부리그 출신 운다브가 이번 대회 독일 최고의 공격수로 월드컵 무대에서 눈부시게 날아올랐다. '특급 조커'의 환상적인 마무리, 퀴라소전에 이은 2경기 연속골, 이번 대회 벌써 3골째, 코트디부아르에 90분 내내 고전한 독일에 승점 3점을 안긴 천금같은 결승골이 됐다. 운다브는 독일 3부 하벨세, 메펜, 벨기에 2부 위니옹SG에서 활약하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브라이턴을 거쳐 2024년 슈투트가르트에 입단한 후 포텐이 폭발했다. 28세에 독일 A대표팀에 첫 승선했고, 지난 시즌 리그 29경기 19골을 몰아치는 활약과 함께 월드컵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으며, 선발 카이 하베르츠에 이어 교체로 나선 2경기에서 모두 골맛을 보며 스타탄생을 알렸다.
종료 2분 전 터진 운다부의 극장골에 코트디부아르 선수들이 무릎을 꿇고 주저앉으며 낙담했다. '월드컵 최연소 사령탑' 87년생 나겔스만 감독의 용병술이 이번에도 적중했다. 독일이 32강행과 함께 사실상 조 1위를 확정지었다. 짜릿한 역전승과 함께 2006년 이후 첫 조별리그 연승, 3대회 만의 본선행 목표를 이뤘다. 이날 오전 9시 에콰도르-퀴라소전을 앞두고 이미 에콰도르를 1대0으로 꺾은 코트디부아르는 최종전에서 한수 아래 퀴라소를 상대한다. 이변이 없는 한 32강 진출이 유력하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