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강우진 기자]"엉덩이를 걷어차 주겠다."
대한민국과 멕시코의 월드컵 맞대결에서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이 이강인에게 경기 중 한 농담이다. 사제지간인 두 인물의 맞대결과 이들의 인연이 뒤늦게 주목을 받고 있다.
스페인 수퍼르데포르테는 21일(한국시각)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은 마요르카 시절 제자였던 이강인과 나눈 대화를 공개하며, 그와의 관계를 돌아봤다'고 보도했다.
아기레 멕시코 대표팀 감독은 지난 19일 한국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2차전에서 1-0 승리를 거둔 뒤 주목받았다. 이 경기는 멕시코 대표팀이 조 1위로 다음 라운드에 진출하기 위해 승리해야 하는 경기였다. 하지만 경기 결과보다 더 많은 관심을 받은 것은 경기 후 아기레 감독이 공개한 뒷이야기였다. 이날 경기에서 이강인은 멕시코 선수들의 집중 견제를 받았다. 이강인이 공을 잡을 때마다 거칠게 달라붙어 그를 저지했다. 경기 중 이강인이 아기레 감독과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도 카메라에 담겼다.
아기레 감독은 경기 중 자신에게 가까이 온 이강인에게 더이상 다가오지 말라고 경고했다고 한다. "엉덩이를 걷어차 버릴 거다"는 농담을 건넸다고도 밝혔다.
아기레 감독과 이강인은 마요르카 시절 좋은 관계를 맺었다.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어려움을 겪던 이강인을 마요르카에서 주전으로 기용한 게 아기레 감독이었다.
꾸준한 출전 기회를 받은 이강인은 팀의 에이스로 활약했다. 이강인이 파리생제르망(PSG)으로 이적하는 데 있어서 마요르카 시절이 큰 도움이 됐다.
매체는 '이강인은 유럽 축구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선수단 중 하나인 PSG에서 뛰고 있다'며 '뛰어난 기술력과 경기 이해도, 연계 능력을 통해 팀 내 중요한 선수로 여겨진다'고 평가했다. 이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를 2회나 평정한 이강인이다. 이제는 국제 대회 트로피에도 도전하고 있다. 한국 대표팀은 이번 월드컵에서 체코를 잡으며 좋은 출발을 보였다. 이강인이 맹활약하면서 멕시코전에도 많은 기대를 모았지만, 공교롭게도 옛 스승이 앞길을 막았다. 대표팀은 조별리그에서 1승 1패를 거두고 있다. 다음 경기인 남아프리카공화국전에서 좋은 결과를 내야 한다.
이강인과 아기레 감독 모두 이번 대회에서 자신이 원하는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강우진 기자 kwj1222@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