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39·아르헨티나)는 첫판부터 월드컵 역사를 바꿨다.
17일(이하 한국시각) 알제리와의 2026년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J조 1차전에서 선발 출전한 그는 역사상 최초로 월드컵 6회 연속 출전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또 자신의 200번째 A매치를 월드컵 첫 해트트릭으로 자축했다. 아르헨티나는 3대0 완승을 거뒀다.
이 한 경기를 통해 수많은 기록들이 새로 쓰였다. 38세 357일의 메시는 2018년 러시아 대회에서 33세 130일의 나이로 해트트릭을 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를 제치고 월드컵 역대 최고령 해트트릭 기록을 세웠다. 이미 본인이 갖고 있던 최다 공격포인트 기록을 24개(16골-8도움)로 늘렸고, 최다 출전(27경기), 최다 출전 시간(2394분), 최다 맨오브더매치 선정(12회), 최다 드리블 성공(125회) 등을 모조리 경신했다. 아르헨티나 네우켄주 쿠트랄코에는 높이 26m, 무게 70톤에 달하는 메시의 동상이 세워졌다.
수많은 월드컵 기록을 본인의 이름으로 새긴 메시는 23일 오전 2시 미국 댈러스 스타디움에서 펼쳐지는 오스트리아와의 2차전에서 또 한번의 역사에 도전한다. 우선 한 골을 추가하면 월드컵 최다 득점자로 등극하게 된다. 메시는 현재 독일의 '레전드' 미로슬라프 클로제(16골)와 최다골 공동 1위다. 만약 이 골이 페널티박스 밖에서 이루어진다면, 브라질의 전설 히벨리뇨(5골)를 넘어서게 된다. 메시 역시 월드컵 페널티박스 밖에서 5골을 기록 중이다.
이날 승리까지 차지한다면, 월드컵 최다승 기록도 메시의 몫이 된다. 메시는 알제리전에서 이기며, 월드컵에서만 16번을 승리했다. 이는 클로제의 최다승 기록과 타이인데, 오스트리아를 잡는다면 아무도 달성하지 못한 17승 고지를 밟게 된다.
문제는 메시의 심리 상태다. 그는 알제리전 후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 "스포츠와는 전혀 무관하게 최근 며칠 동안 개인적으로 힘들고 복잡한 일들이 있었다"고 고백했다. 이유가 밝혀졌다. 아버지의 건강 때문이었다. 메시의 아버지는 갑자기 건강이 악화돼 병원에 입원했다. 이는 아르헨티나 내에서 큰 이슈가 됐다. 아르헨티나의 한 방송사는 메시의 아버지가 사망했다는 오보를 냈고, 이로 인해 방송 진행자는 물론 책임자들이 줄줄이 해고되기도 했다. 이같은 어수선한 분위기를 넘는 것이 중요하다.
오스트리아는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랄프 랑닉 감독이 이끄는 오스트리아는 1차전에서 요르단을 3대1로 제압했다. 오스트리아는 한국전 1대0 승리를 포함, 최근 4연승 중이다. 최근 12경기로 범위를 넓혀도 10승1무1패로 놀라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단단한 수비가 장점이다. 과연 메시가 오스트리아의 방패를 뚫고 또 한번의 대기록을 작성할지, 전 세계가 숨죽여 지켜보고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