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강우진 기자]세계적인 스포츠 축제인 월드컵의 통상 1000번째 경기에서 욱일기가 등장했다. 욱일기는 과거 일본이 태평양전쟁을 비롯한 아시아 각국을 침략할 때 전면에 내세운 깃발로, 일본의 군국주의와 제국주의를 상징한다.
일본 축구 국가대표팀은 21일(한국시각) 멕시코 누에보레온주 과달루페의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튀니지와의 2026 FIFA(국제축구연맹)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F조 2차전에서 튀니지를 4-0으로 완파했다. 일본은 전반 4분 가마다 다이치의 선제골과 전반 31분 우에다 아야세의 추가골로 기세를 가져왔다. 후반전에는 이토 준야와 우에다의 쐐기골이 터지면서 가볍게 튀니지를 제압했다. 일본은 이 경기 승리로 26일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댈러스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스웨덴과의 조별리그 3차전 결과와 상관없이 32강에 오를 가능성이 커졌다. 조 1위 자리를 두고, 네덜란드와 경쟁하는 것만이 중요한 상황이다.
이날 일본 축구의 발전은 칭찬할 만하지만, 서포터들의 매너는 낙제점 수준이었다. 해당 경기는 FIFA 월드컵 통산 1000번째 경기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그러나 일부 일본 서포터들이 관중석에서 욱일기를 펼친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되면서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를 두고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런 욱일기를 월드컵 응원 도구로 사용한다는 건 정말로 어리석은 짓"이라며 "특히 아시아 축구 팬들에게는 전쟁의 공포를 다시금 상기시키는 행위라고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 서포터들은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 당시에도 경기장 내에 욱일기를 반입해 논란이 일은 바 있다. 당시에는 안전요원들이 곧바로 출동해 이를 제지했다.
서 교수는 "일본의 3차 예선전이 벌어지기 전에 이번 2차전에서 등장한 일본 욱일기 응원을 FIFA에 고발해 재발 방지를 요청할 예정"이라며 "월드컵에서 다시는 욱일기가 펼쳐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보겠다"고 전했다.
강우진 기자 kwj1222@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