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테레이(멕시코)=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도하의 기적'의 알리는 마지막 휘슬을 분 주심이 운명처럼 다시 대한민국 월드컵대표팀의 경기를 관장한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22일(한국시각), 아르헨티나 출신 파쿤도 테요 주심이 한국과 남아공 2026년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A조 3차전을 맡는다고 발표했다. 이날 심판진은 전원 남미 출신으로 구성된다. 아르헨티나 출신 후안 파블로 벨라티와 가브리엘 차데가 부심을 맡고, 콜롬비아 출신 안드레스 로하스와 알렉산데르 구스만 심판이 각각 대기심과 예비 부심을 담당한다.
테요 주심은 한국 축구팬에게 친숙한 얼굴이다. 대한민국과 포르투갈의 2022년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을 맡았다. 우루과이와 0대0으로 비기고 가나에 2대3으로 패해 탈락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던 당시 벤투호는 테요 주심이 관장한 경기에서 기적과도 같은 2대1 역전승을 거두며 12년만에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강인(파리생제르맹)과 황희찬(울버햄튼)이 경고 한 장씩을 받았지만, 경기 결과엔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공교롭게 또 토너먼트 진출을 가릴 조별리그 3차전에서 한국 축구와 '재회'했다. 차데 심판도 한국-포르투갈전 부심을 맡았다.
2019년 국제심판으로 임명된 테요 주심은 코파리베르타도레스, 코파수다메리카나, 여러 국제대회 경기를 맡으며 아르헨티나 최고의 명심판으로 자리매김했다. 유로 2024에서도 초청되어 대회에 참가했다. 테요 주심은 조별리그 2차전인 한국과 멕시코전을 관장한 우루과이 출신 구스타보 테헤라 주심과 비슷하게 남미 심판 특유의 '거친 성향'을 지닌 것으로 평가받는다. '트랜스퍼마르크트'에 따르면, 커리어를 통틀어 총 433경기를 맡아 2030장의 경고, 75장의 퇴장을 명했다. 경기당 평균 약 4.7장의 경고를 줬다. 카타르대회를 앞두고 아르헨티나 컵대회인 트로페오 데 캄페오네스 결승전에서 무려 10명에게 퇴장을 준 일화로 화제가 된 적도 있다.
테요 주심은 지난 13일 캐나다와 보스니아의 조별리그 B조 경기를 통해 이번 대회 첫 경기를 치렀는데, 당시 1대1로 비긴 경기에서 양팀 선수 5명(캐나다 2명, 보스니아 3명)이 경고를 받았다. 태극전사들은 카드 트러블을 조심할 필요가 있다.
공교롭게 같은시각 멕시코시티에서 벌어지는 체코와 멕시코의 A조 3차전도 아르헨티나 출신인 팔콘 페레스 주심이 맡는다. 두 명의 부심인 막시밀리아노 델 베소와 파쿤도 로드리게스도 아르헨티나 출신이고, 대기심은 칠레 출신 크리스티안 가라이가 담당한다. A조의 32강 운명은 아르헨티나 심판의 휘슬에 달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몬테레이(멕시코)=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