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테레이(멕시코)=윤진만 김가을 기자]'가자, LA로!' 홍명보호가 32강 진출의 운명이 걸린 '결전의 땅' 몬테레이에 입성했다.
태극전사들은 22일(이하 한국시각) 과달라하라의 베이스캠프에서 가벼운 훈련을 소화한 후 전세기를 타고 몬테레이로 이동했다. 대한민국은 25일 오전 10시 에스타디오 몬테레이에서 남아공과 2026년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A조 최종전을 치른다.
고원 도시인 과달라하라에서 섭씨 25도 전후 선선한 날씨에 약 2주간 생활한 홍명보호가 처음으로 마주한 건 33~34도에 육박하는 찜통더위다. 몬테레이에서도 "대~한민국"의 환호가 물결쳤다. 이강인(파리생제르맹)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손흥민(LA FC) 등이 숙소에 모습을 드러내자 '데시벨'이 하늘을 찔렀다. 체감 온도가 40도에 육박하는 무더운 날씨가 지속됐지만, 현장에는 국내외 팬 100여명이 자리해 태극전사들을 뜨겁게 환영했다.
태극전사들이 도착한 날, 대형 문화 공간인 펀디도라 파르케에선 미국 유명 밴드 그룹 이매진 드래곤스가 국제축구연맹(FIFA) 팬 페스티벌 일환으로 콘서트를 진행했다. 이미 낮부터 콘서트장에 입장하려는 관객이 행사장 주변 인도를 점령했다. 대한민국 선수단 숙소 앞에 모인 팬들에겐 적어도 이매진 드래곤스보단 손흥민 이강인과 같은 대한민국의 축구 스타들을 직접 보는 게 더 소중했다.
멕시코팬 헤수스 아기레씨는 "나에게 한국은 특별한 팀이다. 정말 좋은 선수들이 많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특히 손흥민은 팀의 리더고 동료들에게 큰 신뢰와 자신감을 심어주는 선수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일본인 팬인 니시자키 요시토씨는 "이강인은 일본 구보 다케후사와 친구라서 일본에서도 잘 알려져있다. 김민재도 보고 싶었다. (현장에) 사람들은 많지만, 이렇게 하지 않으면 '빅 클럽'에서 뛰는 선수들을 가까이에서 볼 기회가 없다"라고 선수단 숙소로 달려온 이유를 말했다.
홍명보호는 여장을 풀고 휴식을 취했다. 날이 밝으면, '전쟁 모드'로 돌입한다. 태극전사들은 23일 누에보레온자치대학 캠퍼스 내에 있는 에스타디오 우니베르시타리오 훈련장에 모여 전면 비공개로 남아공 준비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홍명보 감독은 조별리그 1차전 체코전(2대1 승)과 2차전 멕시코전(0대1 패)에서 선제골에 실패해 경기를 어렵게 끌고 간 만큼 공격 전술을 다듬고, 대회 첫 무실점을 목표로 수비 집중력을 높이는 훈련에 주력할 예정이다.
승점 3점(1승1패)을 기록 중인 대한민국은 조 1위로 32강 진출을 확정한 1위 멕시코(승점 6·2승)에 이어 A조 2위에 위치했다. 체코와 남아공(이상 승점 1·1무1패)에 승점 2점 앞서 있어 최종전에선 비기기만 해도 조 2위로 32강에 오를 수 있는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체코와 승점이 같더라도 승자승에서 앞선다. 실점만 하지 않는 게 최선의 방책이지만, 월드컵은 지키고 싶다고 지킬 수 있는, 호락호락한 대회가 아니다. 전문가들은 "'비겨도 된다'는 마인드보단 '이겨야 한다'는 마인드가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한국 축구가 몬테레이를 방문한 건 1983년 U-20 월드컵 이후 무려 43년만이다. 당시 박종환 감독이 이끄는 '붉은악마'가 4강 신화를 썼다. 8강에서 우루과이를 상대로 2대1 역전승을 거둔 장소가 몬테레이였다.
홍명보호는 23일과 24일, 이틀에 걸쳐 남아공전 집중 훈련 후 무대에 오른다. 태극전사들은 A조 최종 순위와 상관없이 일단 경기 후 베이스캠프인 과달라하라로 돌아간 후 다음 행선지로 이동할 예정이다. 조 2위를 차지하면 29일 미국 LA에서 B조 2위와 격돌한다. 조 3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하면 30일 미국 보스턴에서 E조(독일, 퀴라소, 코트디부아르, 에콰도르) 1위, 또는 7월 2일 미국 시애틀에서 G조(벨기에, 이집트, 이란, 뉴질랜드) 1위와 경기를 펼치게 된다.
몬테레이(멕시코)=윤진만 김가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