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내가 그 나이 때 몸무게가 120㎏였다."
세계 최고의 골잡이로 꼽혔던 호나우두(브라질)가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의 2026 북중미월드컵 활약을 바라보며 남긴 말이다.
말 그대로 펄펄 날고 있는 메시다. 알제리와의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해트트릭으로 팀 승리를 이끌더니, 오스트리아전에서도 멀티골을 터뜨리면서 2대0 완승을 이끌었다. 알제리전 해트트릭으로 미로슬라프 클로제(독일)가 갖고 있던 월드컵 최다 득점 기록(16골)과 타이를 이뤘던 메시는 오스트리아전 멀티골로 신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2경기에서 5골을 몰아치는, 39세의 나이가 믿기지 않는 미친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다.
프랑스 레퀴프는 '호나우두가 메시의 활약에 놀라움과 축하를 동시에 드러냈다'고 전했다. 호나우두는 "메시가 39세라는 게 믿기지 않는다. 나는 그 나이 때 은퇴 후 4년이 흐른 상태였고, 몸무게는 120㎏나 나갔다"고 농을 쳤다. 이어 "이 기록은 그가 어떤 누구도 능가했음을 증명하는 것"이라며 "'월드컵 사상 최다 득점자' 칭호가 충분히 어울린다"고 후배에게 축하를 보냈다.
메시의 활약은 이제 시작이라는 게 더 놀랍다. 조별리그 2연승으로 일찌감치 32강행을 결정 지은 아르헨티나는 2022 카타르 대회에 이은 월드컵 2연패를 정조준 하고 있다. 자신들의 우상인 디에고 마라도나도 일구지 못한 대기록이다. 메시가 대회 초반부터 엄청난 퍼포먼스로 팀 공격을 이끌고 있지만, 그가 막힌다고 해도 득점을 할 수 있는 선수가 즐비하다는 게 더 무서운 탄탄한 구성을 자랑한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와 함께 전인미답의 6번째 월드컵에 출전해 최다 득점 기록을 갈아치운 메시가 누구도 밟지 못한 월드컵 20골 기록을 돌파하는 것도 시간문제로 여겨진다. 기록 뿐만 아니라 마라도나가 1986 멕시코 대회 우승에 이어 1990 이탈리아 대회 결승에서 서독에 패해 준우승에 그친 뒤 떨군 굵은 눈물을 메시가 지워낼 지도 관건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