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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수가! 'K리그 역대 최고 외인', 최악의 인종차별 발언으로 '뭇매'..."흑인은 60분 이상 집중 못해"→결국 사과 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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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포항 스틸러스
사진제공=포항 스틸러스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K리그 레전드'가 인종차별적 발언으로 뭇매를 맞고 있다.

주인공은 과거 포항에서 맹활약을 펼쳤던 라데 보그다노비치다. 한국 팬들에게는 라데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있다. 라데는 1992년부터 다섯 시즌 동안 포항에서 활약하며 K리그와 리그 컵대회를 포함해 150경기에서 57골-36도움을 기록한 특급 외국인 선수였다. 그는 현재 대한민국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고 있는 홍명보 감독과 찰떡 궁합을 과시했다. 라데-황선홍-홍명보 트리오는 공포의 대상이었다.

라데는 한국을 떠난 후 승승장구했다. 일본 J리그를 폭격한데 이어 빅리그에 입성했다. 스페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독일 베르더 브레멘 등을 누볐다. K리그를 거쳐 빅리그로 이적한 최초의 케이스였다. 1997년 당시 유고 슬라비아의 국가대표로도 뛰었다. 3경기에 출전해 2골을 넣었다. 그는 기회가 될때마다 "한국이 나를 키웠다"는 말을 할 정도로 대표적인 지한파다.

그런 라데가 인종차별적 발언으로 고개를 숙였다. 그는 세르비아 공영방송 RTS의 해설 위원으로 활약 중이다. 라데는 22일 미국 LA 스타디움에서 열린 벨기에와 이란의 2026년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G조 2차전 해설에 나섰다. 두 팀의 경기는 0대0으로 마무리됐다. 후반 21분 벨기에의 수비수 나탕 응고이가 퇴장을 당한 것을 본 라데는 대뜸 흑인 선수들을 비하했다.

그는 "나는 늘 그렇게 그 선수들에 대해 말해왔다. 나는 결코 인종차별주의자가 아니다"고 전제한 뒤 "하지만 흑인 선수들은 60∼80분 이상 집중력을 유지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 시절에는 그들이 실수하지 않도록 팀 동료들이 보호해줘야 할 때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진행자가 이 발언에 대해 이의를 제기했지만, 물러서지 않았다. 라데는 "대다수가 집중력이 부족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럴 수가! 'K리그 역대 최고 외인', 최악의 인종차별 발언으로 '뭇매'..."흑인은 60분 이상 집중 못해"→결국 사과 엔딩

하지만 이후 라데의 발언은 SNS상에서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라데는 로이터에 보낸 성명에서 "흑인 축구 선수들에 대해 제가 한 발언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RTS 역시 시청자들에게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RTS는 '라데는 우리 회사의 직원이 아니며, 이번 대회 기간 전문 해설위원으로 위촉된 인물'이라고 선을 그은 뒤 '특정 인종 구성원들에 관한 발언이 우리 프로그램에서 방송된 것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했다.

라데는 방송에서 하차하지는 않았다. 23일 RTS 스튜디오에 다시 나와 아르헨티나-오스트리아의 J조 경기를 중계했다.

한편, 이에 앞서 또 하나의 인종차별 논란이 있었다. 네덜란드 NOS TV의 해설위원인 '레전드' 라파엘 판 데르 바르트는 15일 열린 네덜란드와 일본전을 중계했다. 두 팀은 난타전 끝에 2대2로 비겼다. 판데르 바르트는 마지막 동점골 상황에서 설화에 휩싸였다. 네덜란드 국가대표인 토트넘 수비수 피키 판 더 펜이 막판 동점골 상황에서 오가와 고키(NEC 네이메헌)의 돌파를 놓치자 "다들 비슷하게 생겼으니 당연히 본인도 그렇게 생각했을지도 모른다"는 '망언'을 했다.

인종차별 발언에 비난이 쏟아졌다. 차별 반대 자선단체인 '킥 잇 아웃(Kick It Out)'은 판데르 바르트를 비판하며 방송사들이 더욱 신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판데르 바르트는 곧바로 사과했다. 그는 "누구에게도 불쾌감을 주거나, 상처를 주거나 차별하려는 의도는 결코 없었다. 나는 모든 형태의 인종차별에 반대하며 모든 배경, 민족, 문화권의 사람들을 존중한다"며 "내 말이 불쾌하거나 상처를 준 분들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한다. 진심으로 죄송하다. 내 발언으로 인해 상처나 불쾌감을 드렸다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결코 그런 의도는 없었다"고 거듭 고개를 숙였다.

사진캡쳐=voetbalzone
사진캡쳐=voetbalzone

판데르 바르트 현역시절 아약스, 독일 함부르크,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 잉글랜드 토트넘 등에서 활약한 천재 플레이메이커다. 함부르크 시절에는 손흥민(LA FC)과 한솥밥을 먹었다. 네덜란드 국가대표로 A매치 109경기에 출전해 25골을 넣었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 준우승과 유로 2004 4강 진출에 기여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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