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한국전을 앞둔 남아공은 '닥공(닥치고 공격)'을 부르짖고 있다.
멕시코에 0대2로 완패한 뒤 체코와 1대1 무승부를 거두면서 자신감이 한껏 올랐다. 한켠엔 절박함이 도사리고 있다. 1무1패인 남아공은 한국(1승1패)을 반드시 잡고 체코(1무1패)의 결과까지 지켜본 뒤에야 32강행의 운명이 결정된다. 승리가 아니면 탈락이라는 벼랑 끝에서 한국전을 치러야 한다. 어쩌면 공격을 외치는 건 당연해 보인다.
남아공 내에선 휴고 브로스 감독의 적극적인 운영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현역시절 1996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 남아공 대표로 출전해 우승에 일조했던 에릭 팅클러 감독은 자국매체 스포츠붐과의 인터뷰에서 "멕시코전도 그랬지만, 체코전도 경기 시작이 좋지 않았다. 실점 장면에선 팀 조직력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이어 "수비 라인 사이 움직임이나 침투가 부족했다. 경기 시작 43분이 지난 뒤에야 타펠로 마세코가 상대 수비 뒷공간을 파고들었는데, 그것 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모포켄이 후반 교체 투입된 이후 상황이 바뀌었다. 그가 활력을 불어 넣으며 경기를 지배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그가 제시한 한국전 솔루션은 '공격'이다. 팅글러 감독은 "체코전은 이겼어야 할 경기다. 테보호 모코에나, 탈렌테 음바타, 제이든 애덤스 등 세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를 기용한 진형이 처음부터 발목을 잡았다"며 "모포켄이 교체 투입된 이후 중원에 활력이 생기며 공격에도 힘이 붙었다"며 공격적인 선수 기용을 재차 촉구했다.
한국은 비기기만 해도 조 2위 32강행이 확정되지만, 깔끔한 승리가 좀 더 편안한 토너먼트행 보증수표이기 때문이다. 앞선 멕시코전에서 패하면서 처진 분위기를 반등시키고 토너먼트에 나설 수 있다는 점 역시 승리가 보다 나은 결과로 여겨지는 이유다.
이런 가운데 남아공이 꺼내들 '모 아니면 도' 전략은 홍명보호 입장에선 환영할 만한 일이다. 상대가 공격적으로 나선다면 수비 뒷공간이 커지고, 그만큼 한국에게도 기회가 많아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앞선 두 경기에서 상대 수비 뒷공간을 파고드는 움직임이 좋았던 공격진 컨디션을 고려하면 남아공이 보다 공격적으로 라인을 끌어 올리는 쪽을 원할 수밖에 없다. 브로스 감독과 남아공이 과연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 관심이 쏠린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