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마침내 터졌다. 포르투갈도 웃었다.
포르투갈은 24일 오전 2시(이하 한국시각) 미국 휴스턴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 2026년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K조 2차전에서 호날두의 멀티골을 앞세워 5대0 대승을 거뒀다. 1차전에서 졸전 끝에 콩고와 1대1로 비기며 자존심을 구긴 포르투갈은 완승으로 이번 월드컵 첫 승을 챙겼다. K조 1위로 뛰어올랐다. 사상 첫 월드컵 출전에 성공한 우즈벡은 콜롬비아와의 1차전에서 1대3으로 패한데 이어, 이날도 대패를 당하며 32강행이 좌절됐다.
마르티네스 감독의 선택은 다시 한번 호날두였다. 콩고전에서 최악의 모습을 보인 호날두는 우즈벡전에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2선에는 브루노 페르난데스를 축으로 주앙 펠릭스와 페드루 네투가 포진했다. 3선에는 비티냐와 주앙 네베스가 자리했다. 포백은 누누 멘데스-헤나투 베이가-후벵 디아스-주앙 칸셀루가 구성했다. 골문은 디오고 코스타가 지켰다.
우즈벡은 3-4-2-1 카드로 맞섰다. 엘도르 쇼무로도프가 원톱에 자리했고, 2선에는 아지즈 가니예프와 아보스베크 파이줄라예프가 섰다. 좌우에는 셰르조드 나스룰라예프, 베흐루즈 카리모프가, 중원에는 오타벡 슈쿠로프와 오딜존 함로베코프가 섰다. 스리백은 루스탐 아슈르마토프-압둘라 압둘라예프-알두코디르 후사노프가 꾸렸다. 압두보히드 네마토프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포르투갈이 초반부터 우즈벡을 강하게 몰아붙였다. 전반 2분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주앙 네베스가 정면에 있던 페르난데스에게 연결했다. 페르난데스는 수비 한명을 제친 후 왼발 슈팅을 시도했다. 수비 맞고 골대 살짝 넘어갔다. 4분 멘데스가 폭발적인 스피드로 왼쪽 돌파했다. 중앙으로 날카로운 크로스를 시도했다. 호날두가 뛰어들며 오른발을 갖다댔지만, 맞지 않았다.
6분 호날두가 드디어 터졌다. 칸셀루가 오른쪽을 파고들며 크로스를 시도했다. 파고들던 호날두는 오른발 발리슈팅으로 마침내 골망을 흔들었다. 동료들과 함께 기쁨을 나눈 호날두는 전매특허인 시우 세리머니까지 펼쳤다.
1차전에서 최악의 플레이로 마음고생을 한 호날두는 이날 득점으로 명예회복에 성공했다. 메이저 대회 11경기 만에 골맛을 봤다. A매치 통산 144호골을 성공시킨 호날두는 2006년 독일, 2010년 남아공, 2014년 브라질, 2018년 러시아, 2022년 카타르 대회에 이어 북중미 대회까지 6개 대회에서 연속으로 득점한 최초의 선수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호날두는 월드컵 최고령 득점 2위(41세138일)에 올렸다.
포르투갈의 공세가 계속됐다. 11분 칸셀루가 때린 중거리 슈팅은 육탄 방어에 막혔다. 14분 네투가 돌파하는 과정에서 함로베코프에 걸려 넘어졌다. 좋은 위치에서 프리킥을 얻었다. 호날두와 멘데스가 볼 앞에 섰다. 호날두에 모든 시선이 쏠렸지만, 멘데스가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우즈벡 골문을 열었다.
우즈벡도 반격했다. 19분 중앙에서 왼쪽에 홀로 서있던 나스룰라예프에서 내줬다. 나스룰라예프의 왼발 슈팅은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이후 포르투갈의 맹공이 펼쳐졌다. 페르난데스를 중심으로 좌우에서 우즈벡을 흔들었다. 하지만 크로스는 중앙으로 제대로 연결되지 않았다.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가 진행됐다.
29분 우즈벡이 만회골을 터뜨렸다. 높은 위치에서 과감한 압박이 통했다. 파이줄라예프가 칸셀루의 돌파를 막아냈다. 흐른 볼을 가니예프가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다.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다. 환상적인 골이었다. 하지만 주심이 칸셀루를 막는 장면을 온필드리뷰로 지켜봤다. 최종 판단은 파울이었다. 결국 노골이 됐다.
이후 포르투갈과 우즈벡은 빠른 역습으로 일진일퇴의 공방을 이어갔다. 39분 포르투갈이 세번째 골을 터뜨렸다. 또 다시 호날두였다. 포르투갈이 빠른 역습에 나섰다. 페르난데스가 중앙을 파고들며 오른쪽에서 들어가던 호날두를 향해 기가 막힌 패스를 찔렀다. 호날두는 오른발로 반대편 포스트를 보고 슈팅을 때렸다. 또 다시 골망을 흔들었다. A매치 통산 145호골이자 월드컵 통산 10호골이었다. 포르투갈 월드컵 최다골 기록까지 세웠다.
공격은 계속됐다. 42분 비티냐가 왼쪽으로 파고들던 펠릭스에게 환상적인 패스를 찔렀다. 펠릭스는 곧바로 골대 구석을 보고 슈팅을 때렸지만 골대를 넘어갔다. 43분에는 우즈벡의 쇼무로도프가 가까스로 내준 볼을 슈쿠로프가 먼거리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대를 넘어갔다. 전반 추가시간은 6분.
전반 47분 쇼무로도프가 돌파하며 내준 볼을 함로베코프가 아크 정면에서 슈팅으로 연결했다. 베이가의 슈퍼태클에 걸렸다. 전반 종료 직전 호날두가 아쉽게 해트트릭 기회를 놓쳤다. 칸셀루가 오른쪽을 파고들며 컷백을 시도했다. 골키퍼가 살짝 볼을 띄우며 골문으로 보냈지만, 우즈벡 수비가 몸을 날려 막아냈다.
후반 시작과 함께 포르투갈이 오른쪽 라인을 바꿨다. 네투와 칸셀루를 빼고 프란시스쿠 콘세이상과 넬송 세메두를 투입했다. 우즈벡도 함로베코프와 나시룰라예프 대신 코자크바르 알리조노프, 악말 모즈고보이를 넣었다. 후반 2분 펠릭스가 먼거리서 위협적인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다. 골대를 살짝 넘어갔다.
6분 우즈벡이 역습에 나섰다. 불안한 빌드업이 왼쪽으로 파고들던 파이줄라에프에게 향했다. 돌파하던 파이줄라에프는 수비 한명을 따돌린 후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다.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10분에는 슈쿠르프가 아크 정면에서 왼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수비 맞고 아웃됐다.
13분 포르투갈이 기가 막힌 세트피스를 보여줬다. 호날두가 슈팅하는 척 하면서 중앙으로 파고들었고, 여기로 페르난데스가 멋지게 찍어차줬다. 호날두의 슈팅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이어진 코너킥에서 추가골을 만들어냈다. 페르난데스가 오른쪽에서 낮은 코너킥을 시도했다. 포르투갈 선수들에 맞지 않고 흐른 볼이 네마토프 맞고 그대로 자책골로 연결됐다.
19분 포르투갈이 세번째 교체카드를 썼다. 펠릭스 대신 프란시스코 트린캉이 들어갔다.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가 진행됐다. 28분 트린캉의 패스를 받은 멘데스가 왼쪽을 파고들었다. 박스까지 들어와 컷백을 시도했다. 호날두에 향했지만, 왼발 슈팅은 제대로 맞지 않았다.
우즈벡은 곧바로 파이줄라에프를 빼고 이고르 세르게예프를 넣었다. 29분 호날두가 골키퍼를 압박해 볼을 뺏어냈다. 트래핑 후 왼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이번에는 골키퍼 선방에 걸렸다. 31분 포르투갈이 네베스를 빼고 베르나르두 실바를 넣었다.
33분 우즈벡이 좋은 찬스를 놓쳤다. 오른쪽에서 가운데로 날카로운 패스가 들어갔고, 쇼무로도프가 좋은 위치에서 슈팅을 시도했다. 그러나 골대를 넘어갔다. 포르투갈은 38분 마지막 교체카드를 썼다. 비티냐 대신 하파엘 레앙이 투입됐다. 우즈벡은 쇼무로도프를 중심으로 한 골을 만회하기 위해 총력을 다했지만, 마무리가 아쉬웠다.
39분 페르난데스가 아크 정면에서 날카로운 슈팅을 시도했다.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42분 포르투갈이 쐐기골을 넣었다. 세메두가 오른쪽을 파고들며 컷백을 시도했다. 수비 맞고 뒤로 흘렀다. 레앙이 잡아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우즈벡 팬들이 망연자실했다. 추가시간 5분이 주어졌다. 종료 직전 멘데스의 컷백이 트린캉에 연결됐다. 트린캉의 슈팅은 골대를 살짝 빗나갔다. 호날두의 마지막 슈팅 마저 빗나가며 결국 경기는 포르투갈의 5대0 승리로 끝이 났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