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리오넬 메시(39·아르헨티나)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41·포르투갈)는 설명이 필요 없는 21세기 축구계 최고의 라이벌이다. 두 선수의 처음이자, 마지막 월드컵 맞대결 가능성이 피어오르고 있다.
이견이 없는 최고의 선수들이다. 세계 최고의 축구 선수에게 주어지는 발롱도르, 2008년 호날두의 첫 수상을 시작으로, 2018년 루카 모드리치 수상 전까지 무려 10개의 트로피를 두 선수가 양분했다. 이후 메시가 3개의 발롱도르를 추가하며 격차를 벌렸다. 두 선수가 거머쥔 개수만 13개다. 둘은 각기 다른 스타일과 장점을 바탕으로 수많은 팬을 양산했다.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 남미와 유럽, 왼발과 오른발, 단신과 장신, 플레이메이커와 골게터 등 여러 부분에서 완벽하게 대척점을 이뤘다. 두 선수를 응원하는 팬들을 매료시킨 2010년대 엘 클라시코는 '신들의 전쟁'이었다.
호날두가 레알 마드리드를 떠난 2018년 이후 두 선수의 맞대결은 좀처럼 보기 어려웠다. 2023년 호날두가 알 나스르(사우디아라비아), 메시가 인터 마이애미(미국)로 떠나며 리그 혹은 대륙별 대항전에서 만날 가능성은 사라졌다. 축구계 최고의 흥행 카드가 사라지며, 대세는 킬리안 음바페(레알 마드리드), 엘링 홀란(맨시티) 등 새 시대를 열 선수들로 넘어가는 듯 보였다.
끝난 줄 알았던 신들의 전쟁은 마지막 격전지를 택했다. 꿈의 무대, 월드컵이다. 두 선수는 2026년 북중미월드컵이 통산 6번째 참가다. 나이를 고려하면 이번이 마지막 월드컵이 될 가능성이 크다. 메시와 호날두의 월드컵 대결이 성사된 적은 없다. 이번에는 다르다. 밑그림은 준비됐다. 대진표에 따르면 아르헨티나가 J조 1위로 통과하고, 포르투갈이 K조 1위로 통과 후, 32강과 16강을 모두 승리한다면 8강에서 맞대결이 성사된다. 아르헨티나는 이미 J조 1위를 확정했다. K조 2위인 포르투갈의 콜롬비아전 경기 결과에 따라 8강 충돌 여부가 결정된다. 만약 포르투갈이 조별리그를 2위로 통과한다면, 두 선수의 맞대결은 오직 결승에서만 가능하다.
축구 팬들의 커지는 기대감 속, 메시와 호날두도 명성에 어울리는 활약으로 예열 중이다. 메시는 조별리그 1차전 알제리를 상대로 해트트릭, 2차전 오스트리아전 멀티골로 월드컵 역대 최다 득점자에 올랐다. 18골로 미로슬라프 클로제(16골)의 기록을 갈아치웠다. 그간 국제 무대에서 침묵했던 호날두도 반등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멀티골을 터트렸다. 호날두는 2006년 독일 대회를 시작으로 북중미 대회까지 6개 대회에서 연속으로 득점한 최초의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북중미월드컵을 뜨겁게 달굴 최고의 흥행 카드, '메호 대전'이 다가오고 있음을 알렸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