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대한민국 캡틴' 손흥민의 전격 투입에 멕시코 몬트레이 스타디움의 분위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북중미월드컵 32강행 명운을 결정할 남아공전, 홍명보 대한민국 월드컵 대표팀 감독은 캡틴 손흥민을 선발 제외하는 파격적인 결정을 내렸다.
홍명보 감독은 25일 오전 10시(한국시각) 멕시코 몬테레이 인근 과달루페의 에스타디오 몬테레이에서 펼쳐진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A조 남아공과의 최종전에서 체코, 멕시코전과 전혀 다른 파격 라인업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최전방에 손흥민 대신 오현규, 왼쪽 측면에도 이재성 대신 황희찬을 내세웠다.
손흥민의 선발 제외에 전세계 주요 매체들도 '낯설다' '놀랍다'는 반응을 쏟아냈다. 상대 남아공으로서도 전혀 예상하지 못했을 변수. 가장 중요한 일전에서 가장 용감한 선택을 한 홍 감독은 경기 전 FIFA와의 공식 인터뷰에서 손흥민의 선발 제외 이유에 대해 "상대의 체력적인 면을 전체적으로 봤다. 후반에 나가는 것이 훨씬 팀이나 본인을 위해서도 좋다는 판단하에 일단 스타트는 벤치에서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손흥민 없는 첫 파격 라인업으로 나선 대한민국은 뜻을 이루지 못했다. 전반을 0-0으로 마쳤다. 남아공을 상대로 경기를 지배했지만 결정적인 장면은 없었다. 남아공은 시종일관 라인을 내린 채 한국의 빈틈과 실수를 노린 역습 작전으로 45분을 버텼다. 하프타임 FIFA와의 인터뷰에서 홍명보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작전대로 잘 대응하고 있다. 마무리가 안되는 점이 필요하다"며 결정력에 아쉬움을 표했다.
후반 시작과 함께 홍명보 감독은 3가지 변화로 승부수를 던졌다. 황희찬, 백승호, 이태석을 빼고 손흥민, 김진규, 옌스를 투입했다. "BBC스포츠는 "손흥민이 캡틴 완장을 차고 있는 것같다. 한국 선수들이 터널에서 나올 준비가 돼 있다"며 손흥민의 출격, 일거수 일투족을 주목했다. 손흥민-오현규-이강인의 스리톱이 가동됐다. 손흥민과 오현규가 공존하는 첫 그림이 나왔다. 팬들이 고대하던 옌스도 월드컵 그라운드를 밟았다. 후반 공격의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손흥민은 중앙과 측면, 위 아래를 활발하게 오가며 찬스를 창출했다.
후반 시작과 함께 '손흥민이 교체 투입됐다'는 장내아나운서의 코멘트에 멕시코 몬트레이 스타디움에 뜨거운 환호성이 울려퍼졌다. 후반 15분 같은 시각 펼쳐지는 A조 경기에서 멕시코가 체코를 2-0으로 앞서고 있다는 소식이 스타디움의 팬들에게 날아들며 또 한번 우레와 같은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그러나 예상을 뒤엎고 웅크리고 있던 남아공의 선제골이 나왔다. 후반 18분 컷백 패스를 이어받은 타펠로 마세코의 침착한왼발 슈팅이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이 얼굴을 감싸쥐며 아쉬움을 표했다.
조별리그 1승1패를 기록중인 한국은 남아공과 무승부 이상시 조 2위를 확보, 32강에 자력 진출한다. 멕시코에 지고 체코와 비긴 남아공에 패할 경우 조3위로 떨어진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