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오늘 경기 결과는 감독의 책임이다."
홍명보 대한민국 월드컵 대표팀 감독이 남아공에 일격을 당하며 조3위로 떨어진 직후 중계사와의 인터뷰에서 책임을 통감했다.
홍명보호는 25일 오전 10시(이하 한국시각) 멕시코 몬테레이 인근 과달루페의 에스타디오 몬테레이에서 열린 남아공과의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A조 3차전에서 후반 18분 타펠로 마세코에게 결승골을 내주며 0대1로 패했다. 후반 체력적인 부분을 감안해 캡틴 손흥민을 벤치로 돌리는 파격 선발 라인업을 꾸린 회심의 전술이 뜻을 이루지 못했다. 전반부터 내내 선수들이 무기력했다. 힘 있는 공격작업이 이뤄지지 못했다. 후반 손흥민이 투입돼 오현규, 이강인과 스리톱으로 상대 수비라인을 공략했고, 후반 막판 조규성까지 가세했지만 한국 특유의 기민한 패스워크와 날선 크로스가 올라오지 않았다. 침착한 남아공의 수비와 원샷원킬 역습에 일격을 당하고 말았다. 남아공의 첫 월드컵 본선행 역사를 쓴 공격수 타펠로 마세코는 22세 225일의 나이로, 월드컵에서 득점한 남아공 선수 중 역대 두 번째로 어린 선수다. 역대 최연소 기록은 1998년 프랑스월드컵 덴마크전 당시 20세 218일이었던 베니 매카시가 보유하고 있다.
이날 체코를 3대0으로 제압한 1위 멕시코(승점 9·3승), 80%의 확률을 이기고 2위에 오른 남아공(승점 4·1승1무1패)에 이어 '1승2패'로 조 3위를 확정했다. 4위 체코(승점 1·1무1패)는 탈락했다. 12개조 1, 2위와 12개조 3위팀중 8개 팀이 32강에 진출한다. 기적이 필요하다. 한국-남아공전을 앞두고 승점 3점 이상인 팀이 6팀이나 된다. 그중 F조 스웨덴, L조 크로아티아, J조 알제리, D조 파라과이는 최종전 한 경기를 남겨두고 승점 3점씩 기록 중이다. 3위로 올라갈 경우 30일 미국 보스턴에서 E조(독일, 퀴라소, 코트디부아르, 에콰도르) 1위와 대결하거나, 7월 2일 미국 시애틀에서 G조(벨기에, 이집트, 이란, 뉴질랜드) 1위와 만난다. 일단 이날 베이스캠프인 과달라하라로 돌아가 다른 조의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패배 이유에 대해 홍 감독은 "선제 실점을 하면서 경기운영에 조급함이 있었다. 우리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고 짧게 답했다. 후반 중반 센터백 김민재를 박진섭으로 교체한 데 대해 "종아리 부상이 있어서 교체했다"고 밝혔다. 팬들을 향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지만 결과가 아쉽다. 감독인 저의 책임이다. 앞으로 일정 경기 결과에 대해 살펴봐야겠지만 감독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이날 경기를 해설한 이영표 KBS 해설위원은 "축구에서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는 일인데 그 일이 우리 대한민국에 일어난 것이 저는 물론 축구팬으로선 아쉬울 수밖에 없다"고 했다. "32강 탈락 확정은 아니다. 조3위 12개 팀 중 8위 안에 들면 32강행이 가능하다. 4점을 따면 확정이고 3점을 딴 팀 중에서 골 득실, 다득점, 최악의 상황에서 페어플레이까지 따지고 FIFA랭킹까지 따져서 결정된다. 남은 조들의 경기를 초조한 마음으로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