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선수 기용은 감독의 고유권한이다. 권한에는 당연히 책임도 따른다.
한국 축구가 벼랑 끝에 내몰렸다. 대한민국은 25일(이하 한국시각) 멕시코 과달루페의 에스타디오 몬테레이에서 열린 남아공과의 2026년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A조 최종전에서 0대1로 패했다.
비기기만 해도 32강 진출을 확정지을 수 있었다. 하지만 최악의 상황이 연출됐다. 1승2패(승점 3)를 기록한 홍명보호는 2위 자리를 남아공(승점 4·1승1무1패)에 내줬다.
같은 시각 멕시코가 체코를 3대0으로 꺾은 것이 그나마 1% 희망이었다. 대한민국은 A조에서 3위에 머물렀다. 이번 대회는 48개국이 출전하는 첫 월드컵이다. 각조 1, 2위(A~L조·총 24개팀) 뿐만 아니라 3위 중 상위 8개팀이 조별리그를 통과한다.
대한민국은 살아남을 경우 30일 미국 보스턴에서 E조 1위 독일 혹은 7월 2일 미국 시애틀에서 G조(벨기에, 이집트, 이란, 뉴질랜드) 1위와 경기를 펼치게 된다.
결과가 말해준다. 홍명보 대한민국 월드컵대표팀 감독은 12일 체코와의 조별리그 1차전(2대1 승)에서 후반 24분 손흥민(LA FC) 대신 오현규(베식타시)를 투입했다.
손흥민의 자리를 대신한 오현규가 역전 결승골을 작렬시켰다. 당시 클린턴 모리슨 영국 BBC 패널은 "(손흥민을 빼고, 오현규를 투입한) 결정이 당시에 옳은 결정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오현규가 승리를 이끌며 옳은 결정이 됐다. 이래서 주요 대회에서 감독을 맡는 사람들이 거액의 연봉을 받는 것"이라고 극찬했다.
19일 멕시코전(0대1 패)은 또 달랐다. 홍 감독은 0-1로 뒤진 후반 12분 일찌감치 교체카드를 꺼내들었다. 1992년생 동갑내기 손흥민과 이재성(마인츠) 대신 오현규와 황희찬(울버햄튼)을 교체 출격시켰다. 하지만 동점골을 끝내 터지지 않았다.
남아공전에선 파격 카드를 꺼내들었다. 손흥민을 선발에서 제외했다. 대신 오현규와 황희찬(울버햄튼)이 이강인(파리생제르맹)과 호흡했다. 그러나 선발 카드는 실패했다. 홍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손흥민을 출격시켰다. 옌스 카스트로프(묀헨글라트바흐)도 월드컵 데뷔전을 치렀다.
하지만 후반 18분 타펠로 마세코에게 결승골을 허용하며 허망하게 무너졌다. 설상가상 수비의 핵인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과 종아리 부상으로 교체됐다. 후반 29분 조규성(미트윌란)을 마지막으로 수혈했지만 남아공의 골문은 끝내 열리지 않았다.
홍 감독은 경기 후 "선제 실점을 먼저 당하면서, 경기 운영에 조급함이 있었다. 그럼에도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지만, 결과가 안 좋은 점은 감독인 내 책임이다. 앞으로 일정이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오늘 경기 결과는 감독의 책임이다"고 아쉬워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