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한국 축구가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완패하면서 남아공에 역사적인 경사를 안겨준 셈이 됐다.
대한민국 월드컵대표팀은 25일 오전 10시(이하 한국시각) 멕시코 몬테레이 인근 과달루페의 에스타디오 몬테레이에서 벌어진 2026년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A조 최종전 남아공과의 경기서 졸전을 거듭한 끝에 0대1로 패했다.
이로써 남아공은 1승1무1패(승점 4)로 조 2위로 올라서며 32강 티켓을 확보했고, 한국은 1승2패(승점 3)로 조 3위로 내려앉았다. 한국은 앞으로 다른 조의 결과에 따라 32강 진출 여부를 가려야 하는 신세가 됐다.
예상을 깨고 이날 경기가 남아공의 이번 대회 첫승, 그것도 조별리그 최종전 짜릿한 승리로 끝나자 외신들은 일제히 '이변'을 타전하면서도 남아공의 새역사 기록에 주목했다.
남아공 축구 역사상 월드컵 조별리그를 통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북중미월드컵부터 참가국이 48개국으로 늘어 본선 토너먼트가 32강 체제로 치러진다. 종전 32개국-16강 체제와 비교하면 조별리그 통과의 의미가 떨어지긴 하지만 남아공 입장에서는 토너먼트에 올랐다는 것만으로도 큰 성과인 셈이다.
남아공이 월드컵에 출전한 것은 이번 4번째. 1998년 프랑스월드컵에서 처음 본선 무대에 참가해 조별리그 2무1패로 탈락했다. 이어 2002년 한-일월드컵 때 슬로베니아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역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승리(1대0)를 챙기면서 1승1무1패를 기록했지만 같은 승점의 파라과이에 다득점(파라과이 6골, 남아공 5골)에서 1골 밀리며 아쉽게 조 3위로 마감했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는 개최국 자격으로 참가했다가 조별리그 1승1무1패로 월드컵 역사상 최초로 개최국이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사례를 남기기도 했다.
그랬던 남아공은 16년 만에 참가한 이번 북중미월드컵에서 조별리그 최종전의 기적같은 뒤집기에 성공하며 사상 첫 조별리그 통과로 두 배의 기쁨을 누렸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