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달루페(멕시코)=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센터백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몬테레이 참사'에 고개를 숙였다.
김민재는 25일(이하 한국시각) 멕시코 몬테레이 인근 과달루페의 에스타디오 몬테레이에서 열린 남아공과의 2026년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A조 3차전에서 0대1 패배로 마치고 "전체적으로 (선수들 사이)간격이 넓고, 상대가 오픈되어 있는 상황에서 맨투맨 상황이 많았다. 그런 부분에서 우리는 일대일을 하고 상대는 (공간이)열려있는 상태에서 플레이를 했다. 그런 점에서 어려움이 있었다"라고 돌아봤다.
그는 "멕시코팬, 한국팬분들 덕에 홈 경기 같은 분위에서 경기를 했다"며 "죄송하다. 비겨도 올라가는 상황인데 패해서 죄송하다는 말씀밖에 드릴 게 없다"라고 말했다.
김민재는 한국이 후반 18분 타펠로 마세코에게 선제실점해 0-1로 끌려가던 후반 20분 박진섭과 교체돼 벤치로 물러났다. 김민재는 교체 후 벤치 앞에서 두 팔을 펼치며 불만을 토로하는 제스처를 취했다. 후반 22분쯤 가동된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에서도 마시고 있던 물병을 던졌다. 교체 타이밍도 실점 직후라 징벌설 교체가 아니냐는 말이 돌았다.
하지만 홍명보 월드컵대표팀 감독은 '종아리 부상으로 교체한 것'이라고 말했고, 김민재 역시 "종아리가 조금 안 좋아서 벤치에 말씀드렸다"라고 종아리 통증에 따른 교체였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 전엔 괜찮았다. 지금도 그렇게 심하지 않다"라고 상태를 전했다.
축구대표팀은 앞선 두 경기에서 1승1패 승점 3점을 기록하며 조 2위를 달렸다. 승점 1점에 그친 4위 남아공(1무1패)을 상대로 비기기만 해도 조 2위로 32강에 진출할 수 있었다. 김민재는 경기 전 선수단이 '경우의 수'를 공유했는지를 묻는 말에 "사실, 그런 거 상관 안 하고 경기를 치렀다. 비겨도 올라가는 상황이었지 않나. 그만큼 유리했다"라고 했다. 이젠 조 3위로 처진 한국은 다른 조 상황을 지켜보고 '경우의 수'를 따져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이번 대회는 12개조 1, 2위와 성적이 좋은 조 3위 8개팀이 32강에 진출한다.
김민재는 라커룸에서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를 묻는 말에 "'경기를 더 할 수 있고, 못할 수도 있는데, 오늘까지만 아쉬워하자. 기회가 있으니까, 그때까지 잘 준비하자'라는 얘기를 했다"라고 말했다. 선수단은 이날 곧바로 전세기를 타고 베이스캠프인 과달라하라로 이동할 예정이다. 베이스캠프에서 휴식과 훈련을 병행하며 다른 조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 E조 1위와 맞붙게 되면 현지시각 28일 보스턴행, G조 1위와 맞붙게 되면 29일 보스턴행 비행기에 오른다.
이날 한국은 '달리기' 자체에 문제를 보였다. 고온다습한 몬테레이 날씨에 적응을 하지 못한 걸까. 김민재는 "날씨가 덥지만, 선수들은 다들 더운 날씨에 뛰어본 경험이 있다. 날씨는 변명이라고 생각한다"며 "선수들이 오늘 다 느꼈을 것이다. 다음에 기회가 주어지면 모든 것을 쏟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과달루페(멕시코)=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