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달루페(멕시코)=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홍명보호 선수단이 남아공전에서 전반적으로 뛰질 못한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친 선수는 다름 아닌 '깜짝 발탁'으로 이슈가 된 이기혁(강원)이였다.
이기혁은 25일(이하 한국시각) 멕시코 몬테레이 인근 과달루페의 에스타디오 몬테레이에서 열린 남아공과의 2026년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A조 3차전에서 스리백의 왼쪽 스위퍼로 나서 90분 풀티임 뛰며 빼어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하이라이트는 전반 19분 장면이었다. 침투패스 한 번에 한국 수비진이 속수무책으로 뚫렸다. 공을 잡은 남아공 에이스 타펠로 마세코가 박스에서 왼발 슛을 시도했으나, 뒤따라오던 이기혁의 '슈퍼태클'에 막혔다. 이기혁은 이밖에도 2번의 태클 성공, 2번의 인터셉트, 4번의 리커버리, 2번의 슈팅 블록, 3번의 클리어링 등을 기록했다. 총 7번 공중볼 경합 상황을 맞아 5번 공을 따냈다.
이런 활약을 통해 국제축구연맹(FIFA) 파워랭킹 수비 부문에서 양팀 선수를 통틀어 가장 높은 7,44점을 받았다. 이는 결승골을 넣은 마세코(공격 9.16점)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평점이다.
하지만 이기혁의 활약도 한국의 2연패를 막지 못했다. 후반 18분, 마세코에게 결승골을 헌납하며 그대로 0대1로 패해 조 3위로 떨어졌다. 32강 진출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
이기혁은 "경기에서 패했으니까 많이 아쉽고, 자력으로 올라갈 수 있는 기회를 못 잡았기 때문에 아쉽다. 다른 팀의 결과를 기다려야 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비기기만 해도 자력으로 올라갈 수 있었던 경기여서 선수들 모두 다 충격이 클 것 같다. 자력으로 (32강에)올라가는 것과 운으로 올라가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어찌됐든 결과가 이렇게 나왔으니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마음을 다잡고, 결과가 좋게 나오면 다음 경기 준비를 잘 하자고 이야기했다"라고 했다.
이기혁은 '슈퍼태클'로 실점 위기를 넘긴 후 돌요들을 향해 "집중하라고"라고 강하게 소리쳤다. 그 중엔 이기혁보다 나이가 많은 선배도 있었다. 이기혁은 "초반에 우리가 집중하지 못하고 그런 식으로 경기를 끌고 가면 경기력에 영향을 많이 끼칠 것 같아서 그렇게 말했다. 민재형도 형들이 집중 못 하고 있으면 뭐라 해도 된다고 했다. 그래서 좀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느껴서 그렇게 말했다"라고 했다.
실점 후 곧바로 교체된 수비 파트너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에 대해 "민재형이 그 전 경기에서도 종아리가 상태가 안 좋았다. 참고 경기를 뛰는 바람에 무리가 간 것 아닐까 한다"며 " 모든 선수들이 다 힘들 거라고 생각하는데 그 힘든 거 내색하지 않고 몸 관리 잘해서 다음 경기를 더 잘 준비해야 된다고 생각을 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과달루페(멕시코)=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