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달라하라(멕시코)=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대한민국에는 '대가리' 박고 '미친놈'처럼 뛸 기회도 주어지지 않는 것일까.
홍명보 대한민국 월드컵대표팀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이 벼랑 끝에 몰렸다. 이제는 3위 와일드 카드도 장담할 수 없다.
한국은 2026년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A조에서 1승2패(승점 3)를 기록하며 최종 3위에 랭크됐다. 무한 기다림의 시간이다. 한국은 각 조 1, 2위에 주어지는 32강 직행권을 얻지 못했다. 3위 와일드 카드를 노려야 하는 상황이다.
희망의 끈은 놓지 않았다. 태극전사들은 28일(이하 한국시각)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의 치바스 베르데 바예 훈련장에서 훈련을 진행했다. 선수단은 하루 전날 짧은 휴식을 취했고, 이날 훈련장으로 돌아왔다. 한국은 토너먼트 진출 시 7월 2일 오전 5시 벨기에와 미국의 시애틀 스타디움에서 격돌한다.
훈련 전 공식 기자회견에 나선 김진규(전북 현대)는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세 경기는 보장된 세 경기라고 생각한다. 32강전은 우리가 집에 갈 수도 있고, 할 수도 있는 벼랑 끝에 서 있다 주어진 한 경기라고 생각한다. 32강 기회가 주어진다면 모두가 '대가리'박고 '미친놈'처럼, 다시는 3차전처럼 무기력한 모습 보이지 않도록 준비하고 멘탈적인 부분까지 다시 한번 되돌아보고 훈련 때부터 더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현실은 점점 차가워지고 있다. 크로아티아는 28일 미국의 필라델피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가나와의 조별리그 L조 마지막 경기에서 2대1로 이겼다. 가나는 1승1무1패(승점 4)를 기록하며 조 3위로 내려앉았다. 이로써 가나는 조 3위 간 경쟁에서 2위에 자리하며 32강에 올랐다. 반면, 한국은 그대로 8위에 머물렀다. 가나가 이겼다면 한국은 32강 진출 가능성을 키울 수 있었다. 그러나 그 반대의 결과가 나오면서 한국은 이제 최악의 상황에 놓였다. 이날 남은 K, J조 경기 모두에서 유리한 '경우의 수'가 나와야 32강에 오르는 처지에 놓였다. 통계 전문 업체 '옵타'에 따르면 한국의 32강 진출 확률은 17.84%까지 떨어졌다.
그야말로 실낱 희망이다. 이날 J조에서 나란히 승점 3(1승1패)을 기록 중인 오스트리아(3득점 3실점)와 알제리(2득점 4실점)가 붙는다. 오스트리아가 승리하거나 알제리가 두 골 차 이상 이기면 조 3위가 한국의 아래에 놓인다. K조에서는 3위 콩고민주공화국(1무1패)이 4위 우즈베키스탄(2패)에 승리하지 못해야 한다. 이 두 바람이 현실화해야 한국은 조 3위 중 8위, 전체 32위의 '막차'를 타고 토너먼트로 간다.
과달라하라(멕시코)=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