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대한민국 축구 팬들을 울린 역사상 최악의 경기가 해외에서는 높이 평가받고 있다.
영국 디 애슬래틱은 28일(이하 한국시각) 2026년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에 있었던 모든 경기에 순위를 매겼다. 순위가 높을수록 최고의 경기이며 낮을수록 최악의 경기인 셈이다.
놀랍게도 남아공에 당한 0대1 패배가 디 애슬래틱에서 선정한 이번 월드컵 조별리그 경기 11위에 올랐다. 매체는 '솔직히 경기 자체는 명경기라고 할 수 없었고, 찬스도 많지 않았다'면서도 '하지만 킥오프 당시 최하위였던 남아공이 2위로 뛰어오르며 역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토너먼트에 진출하는 장면은 정말 믿기 어려울 정도였다. 타펠로 마세코는 이미 왼발로 치고 들어가려다 수비수들에게 막힌 시도가 네 차례나 있었지만, 후반 18분 결승골을 때려 넣으며 분명 본국에서 전설적인 골로 남을 장면을 만들어냈다. 마치 2010년 대회 개막전에서 멕시코를 상대로 홈 땅에서 시파이웨 차발랄라가 터뜨린 그 골처럼 말이다'라며 남아공이 만들어낸 기적을 높이 평가했다.
한국에게는 최악의 경기로 남을 90분이었다. 남아공은 분명한 1승 제물이었다. 월드컵이 32개국 체제가 아니라 48개국 제체로 대회 규모가 확대되면서 각 나라별로 전력차가 분명히 존재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0위권에 있던 남아공을 상대로 한국은 비기기만 해도 32강에 수월하게 올라갈 수 있었다.
하지만 남아공을 상대로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한국 선수들이 최선의 경기력을 펼쳤는데도 불구하고, 남아공이 잘했으면 이렇게 국민적인 여론이 불타지 않았을 것이다. 남아공을 상대로 무엇을, 어떻게 준비했는지를 하나도 보여주지 못했다. 인정할 수밖에 없는 치욕스러운 패배였다. 그 패배의 스노우볼이 굴러서 한국은 48개국 체제인데도 불구하고 32강도 밟지 못했다.
한국이 체코를 상대로 2대1로 역전승한 경기는 전체 37위로 평가를 받았다. 멕시코전 0대1 패배는 34위에 올랐다. 매체는 '한국은 86분 동안 유효슈팅이 단 한 개도 없었으면서, 첫 번째 슈팅으로 동점골을 넣을 뻔했다. 골키퍼 김승규는 전반전 부진으로 야유를 받던 멕시코에게 결승골을 헌납하며 팀을 구렁텅이로 몰아넣었다. 축구란 가끔 그런 것'이라고 평가했다.
조별리그 최고의 경기로는 놀랍게도 카보베르데와 사우디아라비아의 0대0 경기가 뽑혔다. 득점은 없었지만 두 나라의 경기는 월드컵이 얼마나 선수들의 꿈인지를 보여줬다. 어떻게든 승리하기 위해서 몸을 던지면서 뛰는 두 나라 선수들의 열정이 높이 평가받았다.
김대식 기자 rlaeotlr2024@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