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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사퇴 원인제공' 남아공 감독, 32강 광탈에도 '아름다운 퇴장'…"5년간 내가 한 일이 자랑스럽습니다"

입력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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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한국 축구를 꺾고 '몬테레이의 기적'을 이끈 휴고 브로스 남아공 축구대표팀 감독이 월드컵 최고 성적을 이끌었다는 자부심과 함께 아름답게 퇴장했다.

브로스 감독이 이끄는 남아공은 29일(한국시각) 미국 LA 스타디움에서 열린 개최국 캐나다와 2026년 북중미월드컵 32강전에서 0대1로 패하며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손흥민 소속팀 동료인 스티븐 에우스타키오(LA FC)가 후반 추가시간 47분 '극장골'을 터뜨렸다.

하지만 남아공의 사상 첫 월드컵 토너먼트 진출을 이끈 '영웅' 브로스 감독은 경기 후 선수들로부터 헹가래를 받으며 마치 우승 명장과 같은 대접을 받았다. 그는 대회 전 이미 "이번 대회를 끝으로 남아공을 떠난다"라고 밝혔다. 이날이 고별전이었다.

브로스 감독은 경기 후 "이번 월드컵은 우리에게 성공적이라고 할 수 있다. 32강 진출을 기대했고, 실제로 32강에 진출했으니 말이다. 물론 캐나다와 경기만 한 번 더 치르고 집으로 돌아가는 것에 만족할 순 없다. 32강에 진출했다면 더 많은 것을 원하게 된다. 다음 토너먼트까지 진출했다면 진정한 기적이 될 수 있었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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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 국가대표 선수 출신으로 2021년 남아공 지휘봉을 잡은 브로스 감독은 감회에 젖어 힘겨웠던 초창기 시절을 떠올렸다. 그는 "내가 남아공 대표팀을 5년간 이끌면서 팀이 발전했다는 사실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라며 "처음엔 정말 어려웠다. 사람들은 내가 하는 일을 이해하지 못했다. 1부리그의 작은 팀에서 뛰던 선수들에게 연락했는데, 그들은 '마멜로디 선다운즈, 올랜도 파이러츠의 선수는 데려오지 마세요'라고 말했다"라고 돌아봤다.

이어 "나는 팀을 만들어가는 중이었다. 사람들이 그걸 이해하기까진 시간이 걸렸다. 그러다 2년 전 아프리카네이션스컵에서 동메달을 땄을 때, 갑자기 사람들의 눈이 번쩍 뜨였다. '바로, 이거야' 하고 말이다. 나는 지난 5년간 내가 한 일들이 매우 자랑스럽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내가 남아공에 처음 왔을 때 사람들은 바파나바파나(남아공 애칭)는 웃음거리일 뿐이라고 했고, 아무도 우리를 믿지 않았다. 그런데 갑자기 이런 결과가 나왔다"며 "이런 모든 결과는 선수들이 없다면 이룰 수 없다. 감독이 무슨 말을 하든 선수들이 받아들이지 않고 따르려 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우린 젊고 성공에 대한 열망이 가득한 팀이었기에 (32강 진출이)가능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남아공 매체 '데일리 매버릭'은 "캐나다전은 5년간 팀을 이끈 브로스 감독이 물러나면서 한 시대의 종말을 알린 경기"라고 표현했다.

Xinhu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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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번 대회에 참가한 아프리카축구연맹 소속 10개국 중 튀니지를 제외한 9개국이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아시아는 한국 포함 9개국 중 일본, 호주 단 2개국만이 토너먼트에 올랐다. 홍명보호는 조별리그 A조 최종전에서 남아공에 0대1로 패해 결국 탈락 고배를 마셨다.

브로스 감독은 캐나다전을 앞두고 "아프리카가 최초로 월드컵에서 우승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세네갈은 벨기에, 코트디부아르는 노르웨이, 콩고민주공화국은 잉글랜드, 카보베르데는 아르헨티나, 이집트는 호주, 알제리는 스위스, 가나는 콜롬비아와 각각 32강전을 펼칠 예정이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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