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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탈락 보고 춤췄다" 그렇게 미웠나…최악 조건 만들었던 美 장관 발언 구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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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그들이 미국 땅을 떠나게 됐을 때 너무 기뻤다."

농담이라기엔 도가 지나친 게 아닐까. 발언 당사자가 일국의 장관이라면 더욱 그렇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영국 BBC는 30일(한국시각) '마크웨인 멀린 미국 국토안보부 장관이 이란의 2026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에 쌍수를 들었다'고 전했다. 멀린 장관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이란 선수단이 미국을 떠나게 됐을 때 너무 기뻤다. 노래도 한두곡 부르고, 어쩌면 기쁨의 춤까지 췄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이어 "이란보다 많은 시간을 들여 상대해야 했던 팀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란은 당초 이번 조별리그 참가를 위해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에 베이스캠프를 차릴 계획이었다. 그러나 지난 2월 미국-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전쟁이 시작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월드컵 보이콧을 선언했던 이란이 간신히 마음을 바꿨지만, 미국은 비자 발급 뿐만 아니라 선수단의 체류를 철저히 제한했다. 이란 선수단은 베이스캠프지를 미국과 국경을 맞댄 멕시코 티후아나로 변경했다. 하지만 LA에서 치른 조별리그 두 경기 모두 경기 하루 전 입국이 허용됐고, 경기 직후에는 곧바로 티후아나로 돌아가야 했다. 시애틀에서 치른 조별리그 최종전에서는 경기 이틀 전 도착이 허용됐지만, 이란은 이집트전에서 1대1 무승부에 그치면서 3무로 32강 진출에 실패했다.

이란 대표팀의 아미르 갈레노에이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우리는 가장 억압 받는 팀이었다. 미국은 우리를 매우 불공평하게 대했다"고 미국 정부의 처사에 불만을 드러냈다. 이어 "국제축구연맹(FIFA)은 앞으로 월드컵 개최국이 모든 참가 팀에게 똑같이 공평한 대우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란 주장 메흐디 타레미 역시 "미국에 도착한 첫 날부터 긴장감을 느꼈다. 이런 긴장감은 월드컵의 즐거움을 해친다"고 아쉬움을 털어놓기도 했다.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이란의 본선 진출을 지원한 것에 자화자찬 했다. 그는 "사람들은 이란의 본선 참가가 불가능하다고 말했지만, 우리는 그들이 뛸 수 있도록 지원했다. 불가항력적인 이런 상황에서 이란이 와서 경기를 할 수 있도록 누가 보장해 줄 수 있었겠는가"라고 말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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