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그래도 팬들은 선수들에겐 응원을 보냈다.
2026년 북중미월드컵 32강 진출에 실패한 태극전사 일부가 추가로 귀국했다. '캡틴' 손흥민(LA FC) 등 선수 9명은 1일 새벽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이들을 태운 비행기가 도착할 즈음에는 팬들과 시민 등 50여 명이 게이트 주변을 채웠다.
손흥민과 엄지성(스완지시티) 김승규(도쿄FC) 송범근(전북 현대)이 먼저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동경(울산 HD) 김진규(전북) 등 다른 선수들은 약 20분 간격을 두고 후발대로 들어왔다. 손흥민이 입국장을 빠져나오자 팬들은 "고생하셨어요", "파이팅", "고개 숙이지 말아요" 등 응원을 보냈다. 선수들은 입국장을 빠져나와 별다른 말 없이 곧바로 게이트로 향했다. 손흥민은 아쉬운 심정과 팬들에게 남길 말을 묻는 취재진에 "죄송하다"며 말을 아낀 채 떠났다.
손흥민은 귀국길에 오르기 전,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과 축구를 사랑해 주시는 팬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저 역시 축구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만약 이런 경기를 지켜봤다면 정말 안타깝고, 답답하고, 힘들었을 것 같다"며 "지금 이렇게 말로 다 표현하기보다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과 축구 팬분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도록 저는 다시 제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겠다. 다시 여러분께 즐거움을 드릴 수 있도록 죽기 살기로 달려보겠다. 팬분들과 했던 약속은 절대 잊지 않았다. 팬분들이 저를 찾으실 때까지, 저를 필요로 하실 때까지 제 모든 것을 쏟아부어 다시 잘 준비해 보겠다"고 사과했다.
대한민국 축구는 2026년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도전을 마감했다. 2022년 카타르 대회에 이어 2연속 원정 토너먼트 진출을 정조준했다. 그러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조별리그 A조에서 1승2패(승점 3)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A조 3위로 '와일드 카드' 진출을 노렸지만, 이마저도 3위 팀 경쟁에서 10위에 머물며 고개를 숙였다.
대표팀은 남아공과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 이후 멕시코의 과달라하라 '베이스캠프'에서 초조하게 운명을 기다렸다. 하지만 최종 탈락이 확정되며 귀국길에 올랐다. 선수단은 항공편 일정에 따라 나뉘어 귀국했다.
하루 전엔 홍명보 감독을 비롯해 이강인(파리생제르맹)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황인범(페예노르트) 등이 먼저 귀국했다. 이 자리에선 분노에 찬 팬들이 홍 감독을 향해 야유를 쏟아냈다. 다만, 이날도 이강인 등 선수들을 향해선 일부 응원의 목소리가 나왔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