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로날드 쿠만 감독이 2026년 북중미월드컵 16강 진출에 실패한 뒤 네덜란드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쿠만 감독은 1일(이하 한국시각) 개인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사퇴를 공식 발표했다. 그는 '네덜란드 국가대표팀 감독을 마무리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제 감독 생활을 돌아보면 무엇보다 자부심과 감사함을 느낍니다. 비테세아른험, 아약스, 아인트호벤, 알크마르,페예노르트(이상 네덜란드), 벤피카(포르투갈), 발렌시아(스페인), 사우샘프턴, 에버턴(이상 잉글랜드), FC바르셀로나(스페인) 그리고 네덜란드 대표팀에서의 두 번의 감독을 맡을 수 있었던 것은 큰 영광이었습니다. 나를 성장시켜주고 평생 소중히 간직할 추억을 만들어준 클럽과 사람들입니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네덜란드 대표팀 감독으로서의 시간이 이렇게 끝나는 것이 더욱 아쉽습니다. 우리 모두 월드컵에서 역사를 만들겠다는 꿈을 꾸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되지 못했습니다. 누구보다도 제가 가장 실망했을 것입니다. 감독으로서 저는 항상 그 책임을 느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했다.
네덜란드는 북중미월드컵 우승 후보로 꼽혔다. 조별리그 F조에서 일본(2대2 무)-스웨덴(5대1 승)-튀니지(3대1 승)를 상대로 2승1무(승점 7)를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하지만 32강전에서 모로코에 승부차기 끝 패배했다. 네덜란드는 이날 1-0으로 리드를 잡았다 경기 막판 동점골을 허용했다. 연장전까지 1대1로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승부차기에서 2-3으로 패하며 도전을 마감했다.
쿠만 감독은 '지난 몇 년 동안 축구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축구는 제 삶의 전부였지만, 건강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힘든 싸움을 할 때, 세상을 보는 관점이 달라집니다. 아내는 자신의 병마와 싸우는 와중에도 매일 저를 응원하고 격려해 주며 국가대표팀 감독으로서의 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습니다. 이는 정말 놀라운 강인함의 증거입니다. 아내에게 얼마나 감사한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습니다. 함께 일할 수 있는 특권을 누렸던 모든 선수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여러분의 헌신, 인품, 그리고 저를 믿어준 덕분에 매일 힘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또한 스태프, 네덜란드축구협회, 모든 관계자분들, 그리고 함께했던 클럽들에게도 감사드립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팬 여러분께 가장 감사드립니다. 특히 힘든 시기에도 변함없는 응원을 보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네덜란드 국가대표팀 감독으로서 대표팀을 이끌 수 있었던 것은 정말 큰 영광이었습니다'라고 했다.
그는 '복잡한 심정으로 작별 인사를 전합니다. 물론 월드컵 우승으로 네덜란드 대표팀에서의 시간을 마무리하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그 꿈은 이루어지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자부심이 가장 큽니다. 축구가 제게 가져다준 모든 것, 만난 사람들, 그리고 제 가장 큰 열정을 직업으로 삼을 수 있었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느낍니다. 믿음, 비판, 응원, 실망, 성공, 그리고 예상치 못한 일들로 가득했던 지난 세월에 감사드립니다'라고 사과와 고마움을 전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