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이번 북중미월드컵이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스타 선수 톱10.'
월드컵 32강 토너먼트가 한창인 가운데 1일(한국시각) 영국 BBC 스포츠가 흥미로운 랭킹을 공개했다. 불혹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39세의 리오넬 메시를 비롯 30대 중후반에도 월드컵 무대를 종횡무진 누비는 월드클래스 스타들이 4년 후에도 다시 현역 선수로 나설 수 있을까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BBC는 어쩌면 이번 대회가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스타플레이어 9위로 '대한민국 캡틴' 손흥민을 꼽았다. "대한민국 축구 역사상 이 33세의 선수보다 월드컵에서 더 많은 골(3골)을 넣거나 더 많은 월드컵 경기(13경기)에 출전한 선수는 없다. 그러나 '그의 조국'의 월드컵은 이미 끝났다"면서 "전직 토트넘 홋스퍼 선수인 손흥민은 4년 뒤에 다시 한번 기회를 얻을 수도 있지만, 단 1골, 1도움도 기록하지 못한 조별리그 활약이 보여주듯 그는 더 이상 과거와 같은 파괴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손흥민은 조별리그 최종전 선발 명단에서 제외됐다"고 썼다. 하지만 손흥민 본인의 생각은 전혀 반영되지 않은 '뇌피셜' 랭킹이다. 손흥민은 30일 SNS를 통해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과 축구를 사랑해 주시는 팬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고개 숙인 뒤 "지금 이렇게 말로 다 표현하기보다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과 축구 팬분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도록 저는 다시 제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겠다. 다시 여러분께 즐거움을 드릴 수 있도록 죽기 살기로 달려보겠다. 팬분들과 했던 약속은 절대 잊지 않았다. 팬분들이 저를 찾으실 때까지, 저를 필요로 하실 때까지 제 모든 것을 쏟아부어 다시 잘 준비해 보겠다"며 포기하지 않고 달릴 뜻을 전했다. 아래는 BBC가 선정한 '이번이 마지막 월드컵이 될 수도 있는 스타랭킹 톱10'이다.
① 리오넬 메시, 아르헨티나 - 월드컵 최고 성적: 우승 (2022)
메시라는 인물이 어떤 사람인지 고스란히 보여주는 대목은 그가 35세의 나이로 2022년 카타르월드컵에서 우승한 후에도 국제 축구 무대에서 은퇴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현재 39세인 메시는 이번 대회에서 연일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월드컵 역사상 메시의 19골(8도움)보다 많은 골을 넣은 선수는 없다. 이 기록은 진행형이다. 메시는 현재 월드컵 7경기 연속골을 기록 중이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르헨티나가 결승에서 독일에 패했을 당시 그는 대회 최우수선수에게 주어지는 골든볼을 수상했다. 그리고 2022년 카타르에서 그는 조국 아르헨티나를 1986년 멕시코 대회 이후 첫 월드컵 우승으로 이끄는 활약을 펼치며 다시 한번 골든볼을 거머쥐었다. 이번 대회는 그의 6번째 월드컵이며, 필드 플레이어 중 이를 달성한 선수는 그의 위대한 라이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유일하다. 메시의 다음 경기는 아르헨티나 국가대표로서 치르는 30번째 월드컵 경기다. 그의 A매치 통산 출전 기록은 이미 200경기를 넘어섰다. 그가 뛰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2030년 월드컵은 팬들에게 다소 낯설게 느껴질 것이다.
②루카 모드리치, 크로아티아 - 월드컵 최고 성적: 준우승 (2018)
토요일, 모드리치는 40세 291일의 나이로 월드컵 역사상 최고령 도움 기록 보유자가 됐다. 크로아티아 대표팀 동료인 페타르 수치치는 "그는 마치 20대 선수처럼 뛴다. 믿을 수 없는 활약이었다. 그는 우리의 리더이자 최고의 선수다"라고 말했다. 크로아티아가 지난 두 번의 월드컵에서 거둔 성적만 보아도 그가 남긴 유산이 얼마나 위대한지 알 수 있다.
2018년 러시아월드컵에서 크로아티아는 모두를 놀라게 하며 결승에 진출했으나 프랑스에 패했고, 직전 카타르 대회에선 3위를 차지했다. 특히 37세의 나이로 브라질과의 8강전에서 120분 동안 보여준 모드리치의 활약은 압권이었다. 인구가 400만 명이 조금 안 되는 나라인 크로아티아가 최근 월드컵에서 보여준 행보는 놀라움 자체다. 2006년 독일 대회 이후 다섯 번의 월드컵에서 22경기에 출전한 모드리치보다 더 많은 출전 기록을 가진 선수는 단 5명뿐이다.
③크리스티아누 호날두, 포르투갈 - 월드컵 최고 성적: 준결승 (2006)
월드컵은 여전히 호날두가 차지하지 못한 유일한 메이저 트로피로 남아 있다. 2003년 포르투갈 대표팀에 승선한 41세의 호날두보다 더 많은 A매치 출전(231경기)이나 골(145골)을 기록한 선수는 없다. 2016년 그는 조국의 유로 우승을 이끌었으나, 이번이 여섯 번째인 월드컵 무대에선 2006년 첫 출전인 독일월드컵 4강 진출보다 더 좋은 성적을 아직 거두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월드컵 25경기에서 10골을 기록한 것은 인상적이며, 포르투갈의 전술이 여전히 그를 중심으로 돌아간다는 점이 끊임없는 논쟁거리임에도 불구하고 6번의 월드컵에서 모두 골을 넣은 유일한 사나이가 된 것 또한 대단한 기록이다. 호날두는 이번이 월드컵 우승의 사실상 마지막 기회라는 것을 알고 있다. 그는 지난주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두 골을 터뜨린 뒤 "내가 돌아왔다"고 외쳤다. 4년 후 45세에도 월드컵 무대에서 그를 볼 수 있을까.
④마누엘 노이어, 독일 - 월드컵 최고 성적: 우승 (2014)
최근 몇 주 동안 전혀 설득력 없는 모습을 보여줬지만 율리안 나겔스만 독일 대표팀 감독이 노이어에게 대표팀 은퇴 번복을 요청한 데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 바이에른 뮌헨의 수문장 노이어는 역대 최고의 골키퍼 중 한 명이다. 40세의 노이어는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렸고, 골든 글러브를 수상했다. 이번은 그의 다섯 번째 월드컵이며, 2010년 데뷔 이후 본선 무대에서만 조국을 위해 23경기를 뛰었다. 독일이 32강에서 탈락하며 이번 대회를 잊고 싶을 만큼 아쉽게 마무리지은 점은 노이어의 월드컵 역사에 오점으로 작용하겠지만, 월드컵 우승은 영원히 지워지지 않을 위업이다.
⑤ 네이마르, 브라질 - 월드컵 최고 성적: 준결승 (2014)
월드컵 무대에서의 네이마르를 생각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2014년 자국에서 열린 브라질 대회다. 당시 22세였던 그는 온 나라의 기대감을 짊어지고 5경기에서 4골을 터뜨렸으나, 8강전에서 척추뼈가 골절되며 비극적으로 끝났다. 이후 브라질은 준결승에서 독일에 1대7로 참패했다. 2018년과 2022년 대회에서 그는 각각 두 골씩을 기록했으나, 브라질은 모두 8강에서 탈락했다.
34세의 나이, 2022년 이후 겪어온 부상 등 악조건 속에서도 조국에 월드컵 우승을 안길 기회는 여전히 남아 있다. 이번 월드컵 조별리그 스코틀랜드전 복귀 후 네이마르가 흘린 눈물은 많은 것을 시사했다. 그는 더 이상 팀의 독보적인 핵심 에이스는 아닐 수 있지만 월드컵 14경기에서 8골 4도움을 기록한 네이마르에게 월드컵 우승은 여전히 실현 가능한 꿈이다.
⑥케빈 더 브라위너, 벨기에 - 월드컵 최고 성적: 준결승 (2018)
더 브라위너는 끝내 결실을 보지 못한 벨기에 '황금 세대'의 일원이었다. 2014년 8강 탈락, 2018년에는 준결승에서 패배했고, 2022년에는 조별리그 탈락의 수모를 겪었다. 루디 가르시아 감독이 이끄는 벨기에는 32강에서 이집트를 상대한다. 현재 35세인 더 브라위너는 자신의 네 번째 월드컵을 치르고 있으며, 통산 16경기에 출전해 3골 4도움을 기록했다.
⑦ 버질 반 다이크, 네덜란드 - 월드컵 최고 성적: 8강 (2022)
반 다이크가 월드컵 무대에서 조국을 위해 뛴 횟수가 단 8경기에 불과하다는 사실은 놀라울 수 있지만, 네덜란드는 그가 리버풀로 이적했던 2018년 러시아 대회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네덜란드는 2022년 카타르 대회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줬지만 8강전에서 결국 우승을 차지한 아르헨티나에 승부차기 끝에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 올해 그들은 단 조별리그 3경기 만에 지난 카타르 대회 5경기 동안 넣었던 것만큼 많은 골을 터뜨렸다. 물론 실점 역시 2022년과 동일한 수준. 네덜란드의 주장인 반 다이크는 골을 터뜨리며 이번 대회를 시작했으나, 32강에서 모로코에 승부차기 패배를 당하며 월드컵 여정을 마감했다. 34세라는 나이를 감안할 때, 이번이 반 다이크의 마지막 월드컵 출전이 될까.
⑧모하메드 살라, 이집트 - 월드컵 최고 성적: 32강* (2026)
이집트가 뉴질랜드를 꺾고 32강 진출을 사실상 확정 지으며 1934년 이후 첫 월드컵 승리라는 역사를 썼을 때 '이집트왕' 살라는 후반전 골, 도움을 기록하며 그 중심에 있었다. 이번 월드컵은 34세 살라의 두 번째 월드컵 본선 무대다. 이집트는 38년 만에 2018년 러시아 대회에 본선 진출을 이룬 후 2022년 카타르 대회는 본선 진출을 놓쳤다. 러시아에서 몸 상태가 온전치 않았던 살라는 두 골을 넣었지만, 이집트는 조별리그 3경기를 모두 패했다. 그의 월드컵 통산 기록은 5경기 3골 2도움이다. 살라의 이집트는 16강 진출을 놓고 호주와 맞붙는다. 승리할 경우 메시와 마주할 가능성이 있다.
⑨손흥민, 대한민국 - 월드컵 최고 성적: 16강 (2022)
대한민국 축구 역사상 이 33세의 선수보다 월드컵에서 더 많은 골(3골)을 넣거나 더 많은 월드컵 경기(13경기)에 출전한 선수는 없다. 그러나 그의 조국에 이번 월드컵은 이미 끝이 났다.
토트넘 출신 손흥민은 4년 뒤 다시 한번 기회를 얻을 수도 있지만, 단 1골, 1도움도 기록하지 못한 조별리그 경기력에서 드러났듯 그는 더 이상 과거와 같은 파괴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손흥민은 조별리그 최종전 선발 명단에서 제외됐다. 대한민국의 주장은 총 4번의 월드컵에서 활약했으며, 그의 하이라이트는 멕시코와 독일을 상대로 골을 터뜨린 2018년으로 남아 있다. 그와 그의 동료들은 자국 땅(한일월드컵)에서 4강에 올랐던 2002년 대표팀이 세운 기준에 전혀 근접하지 못했다.
⑩사디오 마네, 세네갈 - 월드컵 최고 성적: 16강 (2022)
2018년 이전까지 세네갈의 월드컵 출전은 2002년이 유일했다. 그러나 이후 마네와 함께 세네갈은 최근 세 번의 월드컵 본선에 연달아 진출했다. 34세의 마네는 2018년 러시아 대회에서 자신의 유일한 월드컵 골을 기록했으나, 세네갈이 16강에서 탈락했던 2022년 대회에는 무릎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했다. 카타르 월드컵 본선행을 경정하는 플레이오프 이집트전에서 그가 페널티킥 결승골을 터뜨린 후 발생한 시련이었다. 살라와 마찬가지로 마네를 2030년 대회에서 보는 일은 무리가 따를 것으로 보인다. 마네의 세네갈은 32강에서 더 브라위너의 벨기에와 맞붙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