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토트넘이 마침내 빅클럽 다운 행보를 보이기 시작했다.'
토트넘의 마테우스 페르난데스 영입을 지켜본 디어슬레틱의 총평이었다. 토트넘이 포르투갈이 자랑하는 영건, 페르난데스 영입에 성공했다. 영국 언론은 일제히 '토트넘이 8500만파운드에 페르난데스를 영입하는데 웨스트햄과 합의를 마쳤다'고 전했다. 유럽 이적시장의 최고 권위자로 꼽히는 파브리지오 로마노 역시 자신의 SNS를 통해 '토트넘이 맨유를 꺾고 페르난데스 영입전에서 승리했다'고 전했다. 8500만파운드는 토트넘 구단 역대 최고 이적료다. 플러스 옵션 없이 모두 기본 이적료로만 이루어졌다. 메디컬 테스트만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2004년생인 페르난데스는 '제2의 주앙 네베스'로 불리고 있다. 스포르팅에서 데뷔한 페르난데스는 사우스햄턴을 통해 잉글랜드 무대로 왔고, 웨스트햄에서 재능을 꽃피웠다. 지난 시즌 잔류 실패에도 웨스트햄에서 유일하게 빛난 선수였다. 2선과 3선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페르난데스는 스피드와 활동량, 지구력과 기술, 전술 소화력 등을 모두 갖췄다는 평가다.
강등한 웨스트햄은 재정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페르난데스를 시장에 내놓았다. 단 헐값에는 팔지 않겠다는 뜻을 전했다. 맨유가 먼저 뛰어들었다. 중앙 보강을 원하는 맨유는 페르난데스를 낙점하고, 영입전을 펼쳤다. 다만 오버페이를 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맨유는 웨스트햄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못했다. 당초 웨스트햄은 8000만파운드를 원했지만, 맨유의 제안은 7000만파운드였다. 이 틈을 타 토트넘이 8500만파운드를 제시하며 대어를 품었다.
지난 시즌 가까스로 잔류한 토트넘의 올 여름이적시장 행보는 인상적이다. 베테랑 풀백 앤디 로버트슨을 필두로, 센터백 마르코시 세네시, 얀 폴 판 헤케, 골키퍼 마르틴 두르라프카도 영입했다. 로베르토 데 제르비 감독에 대한 화끈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여기에 페르난데스까지 더했다. 디어슬레틱은 '지난 몇년간 토트넘은 좋은 선수를 점찍어두고도 마지막에 돈을 이유로 한발 물러섰다. 물론 주급 체계에 대한 핑계가 있었지만, 같은 스탠스를 이어가며 이렇다할 진전을 보이지 못했다. 결국 토트넘은 더 저렴하고 레벨이 낮은 선수에 안주하며, 팀이 망가졌다'고 했다.
이어 '페르난데스를 영입하며 최고 수준의 선수를 데려오는 동시에 협상에서 승리하는 법을 배웠다. 비싼 돈을 주고 데려온 페르난데스나 판 헤케가 반드시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클럽의 의지'라며 '토트넘이 무언가를 하고 있다는 것은 팬들이 끔찍하게 생각했던 과거의 이야기를 끝맺고 있다는 뜻'이라고 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