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라민 야말(바르셀로나)에게 공을 건네준다." 스페인 수비수 마르코스 요렌테(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말한 오스트리아전 '필승 전략'이다.
그는 "야말은 공격시 많은 도움이 필요하지 않은 선수다. 오히려 도움을 주면 상황이 악화될 때가 있다. 그에게 공을 건네주고, 뒤로 물러나 있는 것이 최선"이라고 설명했다. 스페인은 3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스타디움에서 오스트리아와 2026년 북중미월드컵 32강전을 치른다.
시선은 역시 야말의 발끝에 쏠린다.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 프랑스의 킬리안 음바페(레알 마드리드·이상 6골), 노르웨이의 엘링 홀란(맨시티·5골) 등이 '월드 클래스'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는 상황에서 '메시의 재림'으로 불리는 야말이 토너먼트에서 대선배들 못지않은 존재감을 발휘할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2007년생 '10대' 야말의 첫 월드컵 조별리그는 '기대 이하'였다. 대회 전 부상으로 경기 감각을 되찾는 데 초점을 맞췄다. 카보베르데전 19분, 사우디아라비아전 45분, 우루과이전 76분으로 점차 출전시간을 늘려갔고, 사우디전에서 1골을 넣었다. 2025년 발롱도르 2위인 야말의 성적표라기엔 부족한 게 사실이다.
스페인은 H조 1위를 차지했지만, 같은 우승후보로 여겨지는 팀들과 비교하면 공격력(3경기 5골)은 2% 부족했다. 특히 카보베르데전 0대0 무승부는 '충격'이었다. 야말의 더딘 회복과 윙어 니코 윌리엄스(빌바오), 예레미 피노(크리스털 팰리스) 부상 등이 맞물려 스페인의 최대 강점으로 여겨지던 측면 공격이 단조로워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우루과이전에서도 상대 골키퍼의 실책성 플레이로 인해 간신히 1대0 승리했다. 파괴적인 모습을 보이는 우승후보 프랑스, 아르헨티나 등과 자연스레 비교됐다. 스페인 매체들이 일제히 오스트리아전 키플레이어로 야말을 지목한 배경이다. 야말이 '마법'을 발휘할 거란 기대가 반영됐다.
스페인은 J조 2위 오스트리아보다 객관적 전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다만 지금과 같은 무딘 창으론 오스트리아를 상대하긴 쉽지 않을 수도 있다. 전방 압박 전문가로 통하는 랄프 랑닉 오스트리아 감독은 특유의 조직적인 압박 전술로 야말의 발을 묶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신장 2m 공격수 사샤 칼라이지치(울버햄튼) 등 장신 선수를 활용한 세트피스와 역습으로 한 방을 노린다는 복안이다. 루이스 데 라 푸엔테 스페인 감독이 바라는 최상의 시나리오는 야말 등 공격진이 이른 선제골을 넣어 이변이 일어날 조금의 틈도 주지 않는 것이다. 오스트리아는 조별리그 3경기에서 6골을 내줄 정도로 수비가 단단한 편은 아니다.
스페인은 우승컵을 든 2010년 남아공월드컵 이후 처음으로 토너먼트 승리를 노린다. 이날 승리시 A매치 연속 무패 행진이 35경기로 늘어나 스페인 역대 최다 기록과 동률을 이룬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