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강우진 기자]월드컵 기간 내내 불공정한 대우를 받은 이란 대표팀이 불만을 담은 손 편지를 남기고 떠났다.
영국 더선은 1일(한국시각) '이란 대표팀은 월드컵 여정을 마무리하며 손 글씨로 작성한 3페이지 분량의 메시지를 통해 불공정한 대우를 비판했다'고 보도했다.
아미르 갈레노에이 감독이 이끄는 이란은 조별리그 G조 3경기에서 모두 무승부를 기록했다. 전체 조별리그 3위 팀 중 9위에 그치며 아쉽게 탈락했다. 32강 토너먼트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8위에 올랐어야 했다. 한국은 이란보다 한 계단 낮은 10위로 역시 토너먼트에 진출하지 못했다.
이란 대표팀은 떠나기 전 손 편지를 남겼다. 이란 대표팀을 도와준 멕시코에 감사를 전하는 한편, 대회 기간 받은 불공정한 대우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이란 대표팀은 중동 지역의 계속되는 긴장 상황 속에서 미국 내 훈련 캠프 설치 허가를 받지 못했다. 또한 경기 후 멕시코의 베이스캠프로 곧바로 이동하라는 조치 때문에 회복 훈련도 제대로 못 했다.
검은 펜으로 작성된 편지에는 '우리는 자부심을 안고 이번 월드컵을 떠나지만, 동시에 한 가지 근본적인 의문을 남긴다'며 '이번 대회에서 모든 팀에게 모든 것이 동등하게 적용됐는가'라고 적혀있었다고 한다.
또 '우리가 경험한 것은 공정을 훼손하는 일련의 결정과 운영, 그리고 상황들이었다', '우리는 이란의 탈락을 축하했던 사람들이 이전에 무고한 이란인들의 고통과 희생을 축하했던 사람들과 같은 사람들이었다는 사실을 절대 잊지 않을 것' 등 미국의 편파적인 대회 운영에 대한 불만을 드러내는 듯한 글귀가 주를 이뤘다.
이란은 미국의 공습 속에서도 월드컵에 참가하면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이란 대표팀은 열악한 환경에서도 대회에서 단 1패도 기록하지 않은 팀이 됐다. 전쟁과 불합리한 대우가 없었다면 이란은 지금까지 토너먼트 무대를 누비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강우진 기자 kwj1222@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