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광고 닫기

답은 역시 K리그다...한국축구 절망→희망 바꾼 '슈퍼루키' 김예건의 환상 드리블

답은 역시 K리그다...한국축구 절망→희망 바꾼 '슈퍼루키' 김예건의 환상 드리블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한국 축구는 늘 절망 속에서 희망을 찾았다. 그게 지금껏 한국 축구를 지탱시킨 원동력이다. 1998년 프랑스월드컵이 대표적이다.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한국 축구는 만신창이가 됐다. 하지만 안정환 고종수 이동국이라는 '신세대 트로이카'가 등장하며, 위기를 기회로 바꿨다. K리그에 르네상스를 열었고, 이때 피운 불씨는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로 이어졌다.

이번에도 희망의 불꽃을 태우는 것은 역시 'K리그'다. 2026년 북중미월드컵 휴식기를 마친 K리그가 재개됐다. 월드컵 참사 후폭풍은 없었다. 팬들은 변함없이 경기장을 찾았다. 수원-성남전(1대0 수원 승)이 펼쳐진 수원월드컵경기장에 1만6775명, 전북-강원전(2대1 강원 승)이 열린 전주월드컵경기장에 1만5551명의 관중이 운집했다. 선수들도 화답했다. 4일 치러진 K리그1, 2 7경기에서 경기당 3골이 넘는, 무려 24골이 터지며 여름밤을 수놓았다. 대전-부천전(2대2 무), 안양-포항전(3대2 포항 승)은 난타전으로 팬들을 열광시켰다.

답은 역시 K리그다...한국축구 절망→희망 바꾼 '슈퍼루키' 김예건의 환상 드리블

새로운 희망도 등장했다. '슈퍼루키' 김예건(18·전북)이다. 김예건은 4일 강원과의 '하나은행 K리그1 2026' 16라운드에서 후반 40분 이영재와 교체투입됐다. 김예건의 K리그 데뷔전이었다. 그는 청주FCK에 뛰던 어린 시절부터 엄청난 테크닉으로 큰 관심을 받았다. 남미 선수들에게서나 볼 법한 발재간을 지닌 김예건은 각종 프로그램에 나서 '천재'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등의 제안으로 입단 테스트도 받았다. 전북 유스 금산중을 거쳐 영생고에 진학한 그는 K리그 유스 시스템을 통해 착실히 성장했다. 연령별 대표에서도 에이스로 활약했다.

지난 3월에는 마침내 전북과 준프로계약을 맺으며 성인무대에 안착했다. 전북 N팀에서 꾸준히 뛴 김예건은 이번 휴식기를 통해 정정용 감독의 눈도장을 찍었다. 처음으로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출전 기회까지 받았다. 김예건은 투입되자마자 자신의 재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후반 44분 그야말로 미친 드리블 능력을 과시했다. 오른쪽에서 볼을 받은 그는 헛다리 페인팅에 이은, 이른바 '라 크로케타'로 불리는 양발 드리블로 김동현과 송준석을 한 번에 제쳐냈다.

답은 역시 K리그다...한국축구 절망→희망 바꾼 '슈퍼루키' 김예건의 환상 드리블

김예건은 이 드리블 하나로 전북 팬들은 물론, 대한민국 축구팬들 모두 흥분시켰다. 이강인이 그랬던 것처럼, 일찌감치 팬들의 기대를 받았던 그의 재능이 성인무대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것이 입증됐다. 물론 경기 운영이나 피지컬적인 측면에서 개선해야 할 부분이 많지만, 기술만큼은 '진짜'다. 정정용 감독도 "부담이 있었을 텐데 역할을 잘 소화했다. 앞으로 기대된다"고 엄지를 세웠다. 벌써 팬들은 '골든보이' 이강인(파리생제르맹)과 김예건이 대표팀에서 호흡을 맞추는 장면을 그리기 시작했다.

'슈퍼루키'의 등장은 언제나 반갑다. 손흥민(LA FC) 시대가 저물고 있는 한국 축구는 세대교체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기존의 선수들을 뛰어넘을, 새로운 재능이 절실하다. 젊은 피 발굴의 원천은 역시 K리그다. 북중미월드컵 대표팀에도 손흥민 이강인, 혼혈 선수인 옌스 카스트로프(묀헨글라트바흐)를 제외하고, 23명이 K리그 출신이었다. 그래서 '메이드 인 K리그' 김예건이 보여준 '환상 드리블'은 의미가 있다. 멈춰 선 한국 축구를 다시 달리게 할 희망의 드리블이었기 때문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