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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 5개월' 월드컵 참사로 막내린 정몽규 시대, 코리아풋볼파크 역작→'리더십 균열' 등돌린 팬심, 끝내 반전은 없었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30일 새벽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입국장을 나서고 있다. 인천공항=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6.30/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30일 새벽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입국장을 나서고 있다. 인천공항=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6.30/
25일(한국시각) 멕시코 몬테레이 인근 과달루페의 에스타디오 몬테레이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대한민국과 남아공의 경기. 경기장을 찾은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박수를 보내 있다. 과달루페(멕시코)=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6.06.25/
25일(한국시각) 멕시코 몬테레이 인근 과달루페의 에스타디오 몬테레이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대한민국과 남아공의 경기. 경기장을 찾은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박수를 보내 있다. 과달루페(멕시코)=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6.06.25/
12일(한국시각) 멕시코 과달라하라 사포판의 에스타디오 과달라하라에서 열린 2026 북중미월드컵 대한민국과 체코의 경기. 경기에 앞서 지아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 회장과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박수를 치고 있다. 사포판(멕시코)=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6.06.12/
12일(한국시각) 멕시코 과달라하라 사포판의 에스타디오 과달라하라에서 열린 2026 북중미월드컵 대한민국과 체코의 경기. 경기에 앞서 지아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 회장과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박수를 치고 있다. 사포판(멕시코)=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6.06.12/

[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2013년 막이 오른 '정몽규 시대'가 13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KFA) 회장은 6일 충남 천안 코리아풋볼파크에서 부회장 및 이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마지막 임원회의를 개최한 후 사임했다. 그는 2013년 1월 28일 제52대 대한축구협회장에 당선됐고, 지난해 초 4연임에 성공했다. 정 회장은 네 번째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13년 5개월여 만에 한국 축구 수장직에서 물러났다.

정 회장은 2026년 북중미월드컵을 앞두고 이미 KFA 회장 자리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북중미월드컵 폐막 후 사임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월드컵 참사가 발목을 잡았다.

한국은 북중미월드컵에서 32강 진출에 실패했다. 조별리그에서 1승2패로 조 3위에 머물렀다. 체코와의 첫 경기에서 승리하며 기세 좋게 출발했지만, '개최국' 멕시코에 아쉽게 패한데 이어, 1승 제물이었던 남아공에 충격패를 당했다. 한국은 A조 3위 와일드카드를 두고 사흘간 희망고문에 시달렸지만, 끝내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했다.

정 회장은 현재 KFA를 둘러싼 상황을 하루빨리 정상화시키기 위해서는 사퇴를 앞당기는 것이 낫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KFA는 "정관 제23조에 따라 부회장 중 한 명이 대한체육회의 인준을 받아 회장 직무를 대행할 예정이다. 또 직무 대행을 중심으로 후임 회장 선거 과정을 차질 없이 공정하게 준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12일(한국시각) 멕시코 과달라하라 사포판의 에스타디오 과달라하라에서 열린 2026 북중미월드컵 대한민국과 체코의 경기. 대한민국이 2대1로 승리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손흥민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포판(멕시코)=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6.06.12/
12일(한국시각) 멕시코 과달라하라 사포판의 에스타디오 과달라하라에서 열린 2026 북중미월드컵 대한민국과 체코의 경기. 대한민국이 2대1로 승리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손흥민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포판(멕시코)=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6.06.12/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30일 새벽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입국장을 나서고 있다. 인천공항=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6.30/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30일 새벽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입국장을 나서고 있다. 인천공항=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6.30/

정 회장은 "그동안 대한민국 축구를 향해 보내주신 뜨거운 사랑과 질책 모두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대한축구협회장이라는 중책을 맡는 동안, 대한민국 축구의 발전과 영광만을 바라보며 달렸습니다. 때로는 기대에 부응했고, 때로는 깊은 실망을 안겨드리기도 했습니다"며 "모든 영광과 성과는 선수들과 팬 여러분 덕분이며, 모든 부족함과 과오는 오롯이 저의 책임입니다. 이제 저는 회장직에서 물러나, 한 명의 열성적인 축구팬으로 돌아가 한국 축구를 응원하겠습니다. 대한민국 축구는 언제나 그랬듯, 수많은 시련을 넘어 다시 한 번 높이 비상할 것이라 확신합니다"라고 마지막 인사를 했다.

영욕의 세월이었다. 그의 리더십은 승부조작 축구인 사면 시도로 흔들리기 시작했다.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서의 잡음에 직격탄을 맞았다.

정 회장은 파울루 벤투 전 감독에게 역대 최장 기간(52개월) 지휘봉을 맡겼다. 그러나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의 선임 과정은 매끄럽지 못했다. 홍명보 전 감독의 경우에도 충돌이 있었다. 전력강화위원회가 홍 감독을 내정했다. 그러나 정 회장은 외국인 감독의 직접 면접을 지시했고, 이에 반발한 위원장이 사퇴해버렸다. 홍 감독이 선임됐지만 이미 상처가 난 뒤였다. 극단의 대척점에 선 이들에게 '공격 빌미'를 제공했다.

한국 축구는 4년 전 카타르 대회에서 12년 만의 월드컵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그러나 북중미월드컵은 굴욕이었다. 다만 충남 천안에 들어선 코리아풋볼파크는 정 회장의 최대 역작이다. 한국 축구의 새로운 100년을 그려나갈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더 이상 동력은 없었다. 등돌린 팬심, 마지막까지 반전은 없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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