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돌아보면, 일본 축구대표팀 신성 시오가이 겐토(21·볼프스부르크)의 발언은 틀린 게 없었다.
시오가이는 지난달 30일 미국 휴스턴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2026년 북중미월드컵 32강전을 앞두고 한 교도통신과 인터뷰에서 '남미 강호' 브라질을 도발하는 듯한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시오가이는 브라질 대표팀에 대해 "예전에는 강했지만 지금은 어떤가? 프랑스는 강팀인 것 같고, 아르헨티나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반면, 브라질에 대해선 별로 들리는 얘기가 없다"라고 말했다.
브라질 축구의 '자부심'인 슈퍼스타 네이마르(산투스)까지 건드렸다. 네이마르가 일본 대표팀에 얼마나 위협적인 존재인지를 묻는 질문에 "예전 네이마르 얘기지 않나? 지금은 예전 네이마르가 아니다. 지금 우리 대표팀이 훨씬 더 좋은 컨디션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는 '축구 부심'으로 살아가는 브라질 축구인들을 '긁는' 발언으로 해석됐다. 브라질 축구대표팀 주장 마르퀴뇨스(파리생제르맹)는 "오만하다"라고 공개 비판했다. 공격수 마테우스 쿠냐(맨유)는 2대1로 승리한 경기를 마치고 시오가이를 향해 손가락 다섯개를 펼쳐보였다. 숫자 5는 브라질의 월드컵 우승 횟수를 뜻한다.
브라질의 유명 인플루언서, 팬들은 시오가이의 SNS에 '댓글 테러'를 감행했다. 시오가이는 "브라질 사람들이 한가한 것 같다. 내 발언을 철회할 생각은 없다"라고 물러서지 않았다.
시오가이는 '경솔의 아이콘'으로 전락했지만, 그의 말은 결론적으로 틀린 게 없었다. 브라질은 확실히 예전의 브라질이 아니었다. 일본을 가까스로 꺾고 16강에 오른 브라질은 6일 미국 뉴저지에서 열린 노르웨이와의 16강전에서 노르웨이 골잡이 엘링 홀란(맨시티)에게 멀티골을 헌납하며 1대2로 패했다.
2002년 한-일월드컵 우승 이후 24년만에 세계 제패를 꿈꾸던 브라질은 1990년 이탈리아대회 이후 무려 36년만에 16강에서 탈락하는 대굴욕을 맛봤다.
'광고 때문에 발탁됐다'라는 평가를 받은 네이마르는 팀의 16강 진출에 아무런 기여도 하지 않았다. 부상을 안고 대회에 돌입해 조별리그 스코틀랜드전에서 후반 교체로 14분 출전한 게 전부였다. 노르웨이전에선 0-2로 끌려가던 후반 막바지 교체투입해 후반 추가시간 만회골을 넣었지만, 페널티킥이었다. 마지막 월드컵이 될 가능성이 큰 네이마르는 탈락이 확정된 후 아이처럼 울었다.
시오가이의 말대로,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이 이끄는 브라질은 세계 축구를 호령하던 예전의 브라질이 아니었고, 네이마르도 예전의 네이마르가 아니었다. 현지에선 첼시에서 주가를 높이던 주앙 페드로와 같은 골잡이를 두고 전성기가 지난 네이마르를 발탁한 안첼로티 감독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