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천신만고 끝에 8강에 오른 아르헨티나 축구대표팀 앞에 '꽃길'이 열렸다.
디펜딩 챔피언 아르헨티나는 8일(한국시각)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집트와의 2026년 북중미월드컵 16강전에서 기적과도 같은 3대2 대역전승을 거두며 8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약 5시간이 지나 8강에서 맞붙을 팀이 스위스로 정해졌다. 캐나다 밴쿠버의 BC플레이스 밴쿠버에서 열린 스위스와 콜롬비아의 16강전에서 스위스가 연장전 포함 120분을 득점없이 0-0으로 마친 후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승리했다. 스위스가 월드컵 8강에 오른 건 1954년 스위스월드컵 이후 72년만이다.
아르헨티나와 스위스는 나흘 후인 12일 오전 10시 미국 캔자스시티 스타디움에서 준결승 진출을 다툴 예정이다. 양국이 월드컵 본선에서 맞붙는 건 1966년 영국월드컵 이후 60년만이다. 당시 아르헨티나가 조별리그에서 2대0 승리했다.
월드컵 2연패를 노리는 아르헨티나 입장에선 8강에 오른 팀 중 가장 약한 팀을 만나게 됐다. 아르헨티나(1위)와 스위스(19위)의 FIFA 랭킹 순위는 18계단 차이가 난다. 스위스는 8강 진출팀 중 노르웨이(31위) 다음으로 랭킹에 낮다. 퍼포먼스 측면에선 8개국 중 가장 떨어진다는 평가다.
스위스는 이날 콜롬비아를 상대로 졸전을 펼쳤다. 안정에 기반한 전술 탓도 있겠지만, 상대 골문을 위협할 만한 위협적인 공격 찬스를 만드는데 애를 먹었다. 이날 슈팅수는 스위스가 7개로, 15개인 콜롬비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스위스는 조별리그 포함 이번대회 5경기에서 단 3실점을 한 짠물수비 덕에 새로운 역사를 썼다. 팀 득점은 9골로, 이집트전에서 1골을 보탠 아르헨티나의 리빙 레전드 리오넬 메시(인터마이애미·8골) 한 명이 넣은 득점보다 1골 많다. 아르헨티나의 팀 득점은 전체 48개국을 통틀어 가장 많은 14골이다.
스위스 팀내 최다득점자는 신예 공격수 요한 만잠비(프라이부르크)로, 총 3골을 넣었다. 뿐만아니라 2개 도움을 추가해 5개의 공격포인트를 쌓았다. 공격의 핵심 자원인 만잠비는 훈련 중 다리 부상을 입어 콜롬비아전에 결장했다. 경기 간격을 고려할 때, 아르헨티나전에 나설지도 불투명하다.
게다가 스위스는 이날 120분 혈투를 벌였다. 같은 날 90분 안에 경기를 끝낸 아르헨티나보다 체력 소모가 더 크다.
통계업체 '옵타'는 아르헨티나가 8강에서 승리할 확률을 62.84%로 높게 점쳤다. 스위스가 이변을 일으킬 확률은 18.33%다.
이번 8강전은 전반적으로 '미리보는 결승전' 없이 강자와 약자간 대진이 형성됐다. '옵타'는 프랑스-모로코전에서 프랑스의 승리 확률을 71.52%로 예상했고. 잉글랜드-노르웨이전에서 잉글랜드의 승리 확률을 62.45%로 점쳤다. 또 스페인이 벨기에를 꺾을 확률이 70.35%나 된다고 봤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