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아르헨티나에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해 충격에 빠진 이집트측이 급기야 승부조작설을 제기했다.
호삼 하산 이집트 축구대표팀 감독은 8일(한국시각) 아르헨티나와의 2026년 북중미월드컵 16강전에서 2대3으로 패해 탈락 고배를 마신 뒤 '승부조작'이라는 단어를 입에 올렸다.
하산 감독은 "결과와 상관없이 내 생각을 말하겠다. 모두가 봤듯이 이건 승부조작이다. 아르헨티나가 그렇게 이기길 바랐다면, 왜 모든 팀을 참가시킨 건가?"라고 분노를 표출했다.
전반 15분 야세르 이브라힘, 후반 22분 모스타파 지코의 연속골로 2-0 리드한 이집트는 후반 34분 크리스티안 로메로에게 추격골을 허용하더니, 후반 38분 리오넬 메시, 후반 추가시간 3분 엔소 페르난데스에게 동점, 역전골을 헌납했다. 80분 넘게 앞서가던 이집트는 마지막 14분을 버티지 못하고 무너지며 월드컵 여정을 아쉽게 마무리지었다.
호삼 감독은 "이 모든 건 마케팅과 돈 때문이다. 그들은 메시가 월드컵 챔피언이 되길 바라는 거다. 축구에서는 많은 것들이 경기장 밖에서, 이해관계에 따라 결정된다. 오늘 일어난 일은 불공평하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집트는 8강에 진출할 자격이 있었다. 오늘 우리가 더 나은 팀이었다. 다시는 월드컵 경기를 보지 않겠다"라고 으름장을 놓고는 기자회견장을 떠났다.
이집트는 1-0으로 앞선 후반 13분 지코가 넣은 추가골이 비디오판독(VAR) 후에 취소된 장면과 경기 막판 두 차례 페널티킥 의심 상황에서 모두 반칙이 선언되지 않은 것에 분노하고 있다. 그중 한 번은 아르헨티나가 결승골을 넣기 직전에 나왔다.
이에 호삼 감독은 "내가 심판에게 한 말은 단지 '이건 불공정하다'는 것뿐이었다. 심판이 특정 스코어를 염두에 두고 있었던 게 아닐까 싶다. 뭔가 숨기려는 게 있었던 게 아닐까"라고 의심했다. 하니 아부 리다 이집트축구협회장은 국제축구연맹(FIFA)에 공식 항의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추가골을 넣은 지코는 "심판이 완전히 경기를 지배하고 있다. 명백하고 확실한 편파 판정이다. 선수들의 모든 노력이 완전히 물거품이 됐다. (판정은)경기 시작부터 우리에게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아르헨티나를 2-0으로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식으로 경기가 끝나서는 안 된다"라고 울분을 토했다.
지코는 "이번 대회는 마치 아르헨티나에 그냥 주어진 대회 같다"라며 아르헨티나 우승을 위해 짜여진 월드컵이라고 주장했다.
팔로워 138만명을 보유한 이집트 스포츠매체 '스포츠뉴스이집트'는 이날 경기를 관장한 프랑스 출신 프랑수아 레텍시에르 주심에게 아르헨티나 유니폼을 입힌 합성 사진을 게시글에 올리며 '조작설'을 부추겼다.
브라질 전설 호나우두는 경기 후 브라질 언론과 인터뷰에서 "아르헨티나는 진정한 챔피언 정신을 지닌 강팀이었다. 0-2로 뒤진 상황에서 그렇게 따라잡는 것은 그들의 실력과 투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면서도 "솔직히, 심판 판정이 이 경기 결과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라고 말했다.
그는 "만약 아르헨티나가 아닌 다른 팀이 이집트와 경기를 치렀다면, 오늘 판정이 달라질 수 있었을지 자문해보라. 스스로에게 솔직해지면 된다"며 "아르헨티나에 주어진 페널티킥은 아무리 좋게 봐도 아주 미세한 반칙이었다. 이런 장면은 무시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엔 페널티킥이 주어졌다. 이집트가 경기를 지배하던 상황에서 그 판정 하나로 경기 흐름이 완전히 바뀌었다"라고 말했다.
계속해서 "경기 내내 한쪽 팀에만 반칙이 선언되고, 중요한 순간에 어드밴티지가 주어지지 않는 등 사소한 문제들이 쌓여갔다. 판정은 어느 한 쪽을 편드는 거서럼 느껴져선 안된다"라고 말했다.
32강 카보베르데전과 16강전에서 잇달아 3대2 스코어로 진땀승을 거둔 아르헨티나는 12일 스위스와 8강전을 펼친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