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내가 마인부우를 닮았다고? 부정하지 않겠다."
'세계 최고의 스트라이커' 엘링 홀란의 답이었다. 홀란은 2026년 북중미월드컵 최고의 스타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 3회, 유럽챔피언스리그 득점왕 2회 등에 빛나는 홀란은 월드컵이라는 최고의 무대에서도 놀라운 득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7골로 리오넬 메시(8골·아르헨티나·인터 마이애미)에 이어 득점 2위에 올라 있다.
홀란의 결정력은 놀라울 정도다. 홀란은 4경기에서 총 18개의 슈팅을 때렸다. 90분당 슈팅은 4.5개로 14위에 불과하다. 하지만 유효슈팅은 3개로 3위다. 유효슈팅 전환율이 무려 67%다. 압도적 1위다. 더 놀라운 것은 유효슈팅 당 득점률이다. 무려 58.5%에 달한다. 유효슈팅 2개를 때리면 1개 이상을 넣는다는 이야기다. 홀란의 결정력은 기대득점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그의 이번 대회 기대득점은 4.3이지만 실제로는 이를 훨씬 뛰어넘는 7골을 넣었다. 오로지 골만에 집중한 홀란은 딱 부러지는 활약으로 노르웨이의 돌풍을 이끌고 있다.
그의 괴물 같은 득점력은 '영원한 우승후보' 브라질까지 삼켰다. 홀란은 6일(한국시각) 미국 뉴욕 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2026년 북중미월드컵 16강전에서 멀티골을 폭발시켰다. 홀란의 멀티골을 앞세운 노르웨이는 2대1로 승리하며, 사상 첫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삼바 킬러'로 불리는 노르웨이는 브라질 상대 5경기 무패(3승2무)를 질주했다.
언제나처럼 설렁설렁 상황을 엿보던 그는 단 한번의 기회만을 노리며 에너지를 응축시켰다. 후반 34분 기회가 왔다. 안드레아스 시엘데루프(벤피카)가 왼쪽에서 올린 오른발 크로스를 멋진 헤더로 마무리했다. 올 시즌 EPL 최고의 센터백으로 평가받은 브라질의 가브리엘 마갈량이스(아스널)는 망연자실한 표정을 지었다. 홀란은 45분 수비를 앞에 두고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경기의 쐐기를 박았다. 브라질은 종료 직전 네이마르(산투스)의 페널티킥으로 한 골을 만회했지만, 홀란을 막지 못하며 또 다시 눈물을 흘렸다.
홀란은 경기 후 인터뷰를 통해 "보통은 항상 이런 식이다. 한두 번 정도 기회가 오면 대부분 골로 연결한다. 어떻게 그렇게 되는지는 나도 모르겠지만, 항상 그렇게 된다. 중요한 건 끝까지 집중하는 것"이라며 "나는 항상 '기회는 반드시 온다'고 스스로에게 말한다"고 미소지었다.
홀란은 이번 대회를 통해 명실상부 최고의 스타로 떠오른 모습이다. 그의 일거수일투족이 화제가 되고 있다. 그와 닮은 캐릭터도 주목받고 있다. 홀란은 이전부터 드래곤볼의 최종 보스인 마인부우를 닮았다는 소리를 들었다. 그는 최근 팬들이 만든 밈을 보고 '부정하지 않겠다'고 직접 답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