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이번에도 프랑스의 해결사는 주장 킬리안 음바페(레알 마드리드)였다. 그가 팽팽한 '0'의 균형을 깨트렸다. 좁은 공간에서 감각적으로 오른발로 감아찬 공이 수문장 야신 부누가 지킨 모로코의 골대 오른쪽 구석으로 날아가 꽂혔다. 전반전, 자신의 유도한 페널티킥을 넣지 못한 아쉬움을 환상적인 결승골로 만회하며 활짝 웃었다.
음바페는 이번 북중미월드컵에서 놀라운 득점력을 보여주고 있다. 벌써 이번 대회 8골로 아르헨티나 스타 리오넬 메시와 득점 공동 선두가 됐다. 메시가 도망가면 바로 음바페가 따라붙는 흐름이다. 득점왕 경쟁이 점입가경이다. 음바페는 이날 우스만 뎀벨레의 쐐기골까지 어시스트했다. 1골-1도움. 음바페는 월드컵 개인 통산 20골로 메시(21골)를 다시 한골차로 추격했다.
음바페가 이끈 프랑스가 10일(한국시각) 미국 보스턴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프리카의 강호 모로코와의 2026년 북중미월드컵 8강전서 2대0 승리하며 준결승에 가장 먼저 올랐다. 프랑스의 4강전 상대는 스페인-벨기에전 승자다. 프랑스는 이로써 월드컵 3개 대회 연속 4강 진출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그들은 2018년 러시아대회 우승, 4년 전 카타르대회 준우승에 이어 이번에도 준결승에 올랐다. 프랑스는 스페인과 함께 이번 대회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다.
프랑스는 촘촘한 수비를 펼친 모로코 상대로 전반전 고전했다. 전반 28분, 음바페가 자신의 유도한 페널티킥을 선제골로 성공시키 못해 아쉬움이 컸다. 부누가 음바페의 킥 방향을 정확히 예측하며 막아냈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프랑스의 해결사는 음바페였다. 후반 15분, 두에의 도움을 받아 그가 오른발로 결승골을 뽑았다. 상대 수비수 디오프의 오른쪽으로 날아가는 환상적인 오른발 감아차기가 부누가 지킨 모로코 골망을 흔들었다. 기선을 제압한 프랑스는 기세를 올려 6분 후 음바페의 도움을 받은 뎀벨레가 추가골을 넣었다. 2-0으로 리드하면서 프랑스의 승기가 굳어졌다.
음바페는 후반 32분, 그라운드에 주저앉았고, 프랑스 디디에 데샹 감독은 더 큰 부상을 막는 차원에서 서둘러 마테타와 교체해주었다. 77분을 뛰며 1골-1도움으로 프랑스의 승리를 이끈 음바페는 준결승을 위해 걸어서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벤치에서 동료들이 2골차 승리를 지키는 걸 지켜봤다.
음바페는 이번 대회 모든 경기에서 공격포인트를 양산하고 있다. 첫 세네갈전 2골, 이라크전 2골, 노르웨이전 2도움, 스웨덴전 1골, 파라과이전 1골 그리고 모로코전 1골-1도움이다. 총 8골-3도움을 기록 중이다. 영국 매체 BBC에 따르면 음바페는 지난 두 번의 월드컵에서 모두 10개 이상의 공격 포인트(2022년 8골-2도움, 2026년 8골-3도움)를 기록했다. 이는 관련 기록이 집계된 1966년 대회 이후 서로 다른 두 대회에서 이 기록을 달성한 유일한 선수다. 그의 이번 대회 공격 포인트 11개는 1970년 게르트 뮐러(10골-3도움) 이후 단일 대회 개인 최다 기록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레전드 로이 킨은 ITV에서 "첫 번째 골, 그것이 바로 우리가 음바페에게 기대하는 모습이다. 멋진 마무리였지만, 그에게는 그것이 일상적인 플레이다. 모든 최고의 선수들이 진가를 발휘하며 자신들의 최고의 기량을 보여주었다"면서 "그 주변에 25명의 수비수가 에워싸고 있더라도, 위대한 선수들은 자신이 공을 가지고 무엇을 할지 스스로 결정한다. 이러한 위대한 선수들이 하는 일은 바로 경기를 지배하는 것이다. 수비수들이 그에게 너무 가까이 접근하면 그는 개인기를 선보인다. 이번 대회에서 그가 넣고 있는 골의 형태를 보면 상대 선수들은 죽을 만큼 두려워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프랑스월드컵 우승 주역 패트릭 비에이라는 ITV에서 "(지금의 프랑스는) 믿기지 않을 정도다. 우리는 한 세대의 선수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데, 스쿼드와 공격진을 보면 정말 대단하다. 활용할 수 있는 선수들이 너무 많기 때문에, 아마도 역사상 최고의 세대 중 하나일 것이다. 정말 믿기지 않는 수준이다"고 호평했다. EPL 스타 출신 전문가 이안 라이트는 ITV에서 "프랑스는 약점을 찾기가 매우 어렵다. 스페인가 준결승에서 프랑스를 상대로 패스를 풀어갈 수 있는 역량을 보여줄 수 있고, 어쩌면 라민 야말(스페인)의 속도를 활용해 프랑스에 타격을 줄 수도 있겠지만, 현재 프랑스는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게다가 그들에게는 뛰어난 개인 기량까지 탑재되어 있다"고 평가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