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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참관하고 돌아와 '대형사고' 친 K리그 심판, 부딪혀 쓰러진 선수 무시하는 것도 '규정'인가…그때그때 다른 판정도 '논란'[SC 이슈]

11일 울산-전북전에서 김대용 주심이 울산 보야니치와 충돌하는 장면. 중계화면 캡쳐
11일 울산-전북전에서 김대용 주심이 울산 보야니치와 충돌하는 장면. 중계화면 캡쳐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11일(한국시각) 스페인과 벨기에의 2026년 북중미월드컵 8강전 전반 35분, 스페인 미드필더 다니 올모(바르셀로나)가 페널티 박스 외곽에서 가운데 지점에서 패스를 받기 위해 달려가다 뒷걸음을 치던 마이클 올리버 주심과 부딪혔다. 올리버 주심은 공을 가로챈 벨기에가 역습에 나서기 전 신속하게 휘슬을 불어 드롭볼을 선언했다.

같은 날,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울산 HD와 전북 현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6' 17라운드 경기 중 비슷한 상황이 발생했다. 전반 30분, 울산 강상우가 상대 박스 우측에서 페널티 아크 부근에 있는 보야니치에게 패스를 찔렀다. 공을 받으러 달려가는 보야니치는, 순간적으로 공을 피해 왼쪽으로 걸음을 옮긴 김대용 주심과 그대로 충돌해 쓰러졌다. 보야니치가 공을 잡았다면,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 수 있었다. 김 주심의 판단은 올리버 주심과는 180도 달랐다. 휘슬을 불지도, 예상치 못한 충돌에 쓰러진 보야니치의 상태를 살피지도 않았다. 올리버 주심은 올모에겐 직접 미안하다는 사과 표시를 했다. 항의하기 위해 다가온 스페인 선수들에게 자신의 실수였다며 '진심'을 전했다. 김 주심이 충돌 이후에 한 일은 역습에 나선 전북 미드필더 오베르단을 뒤따라 울산 진영으로 묵묵히 달리는 것 뿐이었다.

오베르단은 단숨에 울산 진영으로 넘어와 박스 우측에 있는 이동준에게 패스를 연결했다. 이동준은 다시 뒤따라오는 김진규에게 다시 패스를 찔렀다. 김진규의 오른발 중거리슛은 그대로 선제골로 연결됐다. 주심과 보야니치의 충돌부터 김진규의 득점까지, 하나의 시퀀스로 이뤄졌다. 놀랍게도 김 주심은 울산 코치진과 선수들의 거센 항의에도 득점을 인정했다. VAR(비디오판독) 심판도 문제 삼지 않고 넘겼다. 0-0 상황에서 선제골을 내주며 흐름을 빼앗긴 울산은 후반 이승우 김예건에게 연속 실점하며 1대3으로 패했다. 야고가 경기 막판 한 골을 만회했다. 주심의 '진로 방해'가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

김대용 주심.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김대용 주심.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2025년 대한축구협회(KFA) '올해의 심판' 김 주심은 일부 심판과 함께 이번 북중미월드컵을 참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최고 수준의 대회, 세계적인 심판들의 경기 운영을 직접 눈으로 보고 돌아와 '대형사고'를 저질렀다. 김 주심은 후반 추가시간인 51분 울산 장시영과 또 부딪혔다. 전북의 코너킥 공격에서 조현우가 공을 펀칭한 후 울산 선수들이 라인 밖으로 우르르 달려가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김 주심은 이번엔 곧바로 휘슬을 불었다. 축구 규칙서엔 선수와 심판의 충돌에 관한 구체적인 규정은 없지만, 주심이 인플레이 중 볼이 몸에 맞거나, 선수와 충돌하는 등 경기에 영향을 미치면 재량껏 경기를 중단하는 게 '기본 상식'이다. 김 주심은 지난해 5월 전주에서 열린 '현대가 더비'에선 전북 박진섭(현 저장)과 부딪혔을 땐 경기를 중단하는 '상식적인 판단'을 내렸다. 당시엔 휘슬로 울산의 역습을 멈췄다. 1년 만에 다른 판단을 내렸고, 같은 경기에서도 일관성을 유지하지 못했다. 심판진은 울산 측에 "규칙에 따른 결정"이라고만 했다. 복수의 축구계 관계자들은 '실력'보단 '의도'를 의심하고 있다.

김 주심은 KFA 전임 심판강사를 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학생'들이 해당 장면에 대해 질문을 했을 때, 뭐라고 설명할지 궁금하다. 그때그때 '기분'에 맞게 재량껏 판정을 내리면 된다고 할 것인가? 울산 구단은 13일 KFA에 해당 판정에 대한 설명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낼 예정이다. KFA 심판위원회가 답할 차례다. 올 시즌 내내 그랬던 것처럼 어영부영 넘어가선 안 된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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