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강우진 기자]힙겹게 월드컵 4강에 오른 잉글랜드 대표팀 내부에 불협화음이 존재하는 것으로 보인다.
영국 더선은 12일(한국시각) '주드 벨링엄은 토마스 투헬 감독이 노르웨이전 경기력에 불만을 드러냈다는 이야기를 듣고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벨링엄은 노르웨이와의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8강전에서 두 골을 몰아치면서 잉글랜드의 기적 같은 2-1 승리를 이끌었다. 벨링엄은 경기 후 인터뷰 도중 투헬 감독이 남긴 강도 높은 비판을 전해 들었고, 불만족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앞서 투헬은 인터뷰에서 잉글랜드 선수들의 경기 운영과 태도에 대해 강한 불만을 쏟아냈다.
투헬 감독은 "경기력에는 만족하지 않는다. 우리는 스스로 경기를 정말 어렵게 만들었다"면서도 "결과는 환상적이고, 4강에 오른 것은 놀라운 일이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경기 내용에는 만족하지 않는다"며 "우리의 경기 방식은 스스로를 너무 힘들게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투헬은 선수들의 기술적인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는 "너무 많은 기술적인 실수가 있었고, 플레이 속도도 충분히 빠르지 않았다"며 "반복적인 움직임도 부족했는데 우리는 오늘 운이 좋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투헬은 선수들의 경기력에 영향을 준 것이 정신력 문제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는 "멘털 문제는 아니다. 아무 상관이 없다"며 "문제는 경기의 질이다"고 전했다.
이후 이어진 인터뷰에서 벨링엄은 투헬의 비판을 전해 듣고는 그를 무시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그는 "그래, 뭐든 간에"라고 운을 띄운 뒤 동료들을 칭찬했다.
그러면서 "아마 감독은 이런 환경에서 엘링 홀란드, 안토니오 누사, 알렉산데르 쇠를로트를 상대로 뛰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모를 거다"며 "우리는 긍정적인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 왔고, 그 분위기를 4강에서도 계속 이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 선수들은 아무리 칭찬해도 부족할 정도다"며 "때로는 더럽게라도 이겨야 하는 경기들이 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의 갈등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벨링엄과 투헬은 이전에도 여러 차례 충돌한 적이 있다. 투헬은 과거 벨링엄이 평가전에서 교체와 관련해 불만을 표한 행동을 "역겨웠다"고 표현한 바 있으며, 이후 해당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또한 지난해 10월에는 벨링엄을 잉글랜드 대표팀 명단에서 제외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그가 월드컵 최종 명단에 포함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다. 노르웨이전 멀티골로 벨링엄은 이번 월드컵에서 6경기 6골을 기록하게 됐다. 잉글랜드는 이제 월드컵 우승까지 단 두 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다. 벨링엄과 투헬의 불협화음이 잉글랜드의 우승 도전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관심이 모아진다.
강우진 기자 kwj12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