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당장 계약서를 찢어버려!"
'레전드' 호마리우가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의 경질을 주장하고 나섰다. 브라질은 이번 2026년 북중미월드컵에서 처참한 실패를 맛봤다. 일본을 가까스로 꺾고 16강에 오른 브라질은 6일(한국시각) 미국 뉴저지에서 열린 노르웨이와의 16강전에서 엘링 홀란(맨시티)에게 멀티골을 헌납하며 1대2로 패했다. 2002년 한-일월드컵 우승 이후 24년만에 세계 제패를 꿈꾸던 브라질은 1990년 이탈리아대회 이후 무려 36년만에 16강에서 탈락하는 대굴욕을 맛봤다.
브라질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절치부심에 나섰다. 남미지역 예선에서 '맞수' 아르헨티나에 1대4 충격패를 당하는 등 사상 첫 월드컵 진출 실패의 위기에 빠진 브라질은 '이방인'이라는 승부수를 띄웠다. 순혈주의를 과감히 깨고 이탈리아 출신의 안첼로티 감독에게 손을 내밀었다.
안첼로티 감독은 잉글랜드, 스페인,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에서 모두 리그 우승을 차지한 명장 중의 명장이다. 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도 최다인 다섯 번이나 했다. 외국인 감독이 브라질대표팀을 맡은 건 1965년 필리포 누녜스(아르헨티나) 감독 이후 60년 만이었다. 안첼로티 감독은 팀을 빠르게 수습하며 브라질을 월드컵 본선에 올려놓았다.
안첼로티 체제로 변신한 브라질의 목표는 우승이었다. 하지만 대회 내내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브라질은 우승은 커녕 8강 진출에도 실패했다. 브라질 내 여론은 들끓었다. 네이마르 발탁부터 공격적이지 못한 전술까지 모두 도마 위에 올랐다. 호마리우는 더 강한 어조로 안첼로티 감독을 비판하고 나섰다.
현직 상원의원이기도 한 호마리우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브라질의 실패를 '완전한 참사'라고 규정하며, "내가 브라질축구협회장이라면 당장 안첼로티 감독과의 계약서를 찢어버릴 것이다. 그가 계속 감독직을 맡을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안첼로티 감독이 브라질 출신이었으면 곧바로 경질됐을 것이다. 그가 외국인이라 오히려 보호를 받고 있다"고 했다.
호마리우는 "선수들 역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지만, 새로운 출발은 감독 교체에서 시작돼야 한다"며 "새로운 월드컵은 새로운 코칭스태프와 함께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
호마리우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브라질축구협회는 안첼로티 감독에 대한 신뢰를 보였다. 브라질축구협회는 대회를 앞두고 안첼로티 감독과 재계약을 맺었다. 브라질축구협회는 "2030년 월드컵을 목표로 진행 중인 안첼로티의 프로젝트를 전적으로 신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